"부산저축銀, '퇴출저지' 전방위 로비"
"부산저축銀, '퇴출저지' 전방위 로비"
  • 김종민 기자
  • 입력 2011-05-25 10:29
  • 승인 2011.05.25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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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은행 관계자 진술 확보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김홍일)가 박연호(61) 회장 등 대주주들이 은행 퇴출을 막기 위해 청와대, 감사원, 금융감독원 등 권력기관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시도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는 진술은 검찰이 최근 계열 은행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로비에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 친분이 있는 박모 변호사, 감사원 고위 인사 은모씨, 금융감독원 김모 국장 등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올해 초 모임을 갖고 퇴출 저지를 논의했고, 여권실세와 가까운 감사원 고위 인사 등에게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문대 교수 출신이자 소망교회 장로인 박모씨도 이같은 로비에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 로비 창구 역할을 한 의혹을 사고 있는 윤모(56)씨를 상대로 이 진술이 사실인지, 청탁 대가로 돈이 전달됐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9일 윤씨를 일단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또한 박 회장 등 대주주들이 공동으로 관리해 온 로비자금 '차명계좌'에서 돈이 빠져 나간 시점 등을 분석, 누구에게 전달됐는지 등도 확인하고 있다. 이 계좌는 최근 윤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물 18점 등 1000여점의 고미술품을 검찰에 넘긴 김민영(65) 부산저축은행 대표가 일부 문화재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아들과 딸에게 수억원대 보물 2점을 증여, 은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김 대표는 자신의 딸이 소유자로 돼 있는 보물 제1659호 '석봉 천자문' 목판 초간본과 아들이 갖고 있는 보물 948-2호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언해 권3'을 검찰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민 기자 kim941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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