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외대) 앞 철길건널목 존폐를 두고 동대문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대역앞 휘경4 평면교차 철길건널목을 25일부터 폐쇄한다”고 밝혔다.
철도공단 측은 철길건널목 폐쇄 이유에 대해 “동대문구와 함께 258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09년 지하차도와 보도육교를 설치했다”며 “하루 약 430회 열차가 운행하고 있는 등 철길건널목 통행에 따른 안전사고 등의 우려가 높아 건널목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동대문구는 현재 설치된 지하차도와 보도육교로는 생계형 손수레와 짐자전거의 통행이 불편해 철길건널목 폐쇄에 부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공사 측이 폐쇄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음에 따라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17일 “외대역 앞 휘경4 건널목의 존치를 위해 유지관리비의 일부를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철도공단 수도권본부는 지난달 19일 철길건널목에 “건널목을 동대문구청에서 관리예산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존치하기로 하였으나 동대문구청에서 관리하겠다는 통보가 없어 7월 30일 01시부로 폐쇄 예정임”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에 유 구청장은 지난달 27일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이문1동주민자치센터 회의실에서 이문동, 휘경동 등 지역주민들과 주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유 구청장은 “구청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공단 측에서 일방적이고 사실을 왜곡한 내용으로 현수막을 게시한 사실과 주민의사에 반한 건널목 폐쇄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철도공단 측은 외대 앞 철길건널목은 청원건널목으로 동대문구에서 유지․관리비용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 건널목에는 9명의 안내원이 3조 2교대로 근무하고 있으며 관리비는 연간 2억1000만 원에 이른다. 하지만 동대문구청은 외대 앞 철길건널목은 청원건널목이 아닌 기존 건널목이라며 청원건널목으로의 관리전환에 반대하고 있다.
이렇듯 동대문구와 철도공단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안규백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실은
‘경원선 휘경4 건널목 존치를 위한 관계기관 협의’를 열어 중재역할을 자임했다.
안 의원 측은 “동대문구에서 준비한 2012년 건널목 유지관리비(4200만 원)를 공단에 지불하고, 공단은 2012년 12월 31일까지 건널목의 존치와 유지관리를 해주고 2013년 1월 1일 이후 건널목 유지관리에 대해 2012년 내 협의를 통해 관리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철도공단과 동대문구는 오는 23일 국회의원회관 신관 안규백 의원실에서 ‘휘경4 건널목 철거관련 제4차 관계자 회의’를 열고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지역주민의 숙원인 경원선 휘경4 건널목 존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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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