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을 태운 열차는 24일 오후 3시께 난징(南京)을 출발, 시속 70km의 속력으로 베이징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도 전날 저녁부터 숙박객을 받지 않는 등 김 위원장 일행을 맞을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방중 시 후진타오 주석과의 만남은 대개 오후 3시를 전후로 이뤄졌던 점에 비춰볼 때 이번 정상회담도 오찬을 겸해 비슷한 시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식량지원과 경제협력, 한반도 비핵화 문제, 후계 문제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은 식량지원과 경제협력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요청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고위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을 두고 추측이 난무하지만 이번 방중의 방점은 경협에 있다고 본다"며 "강성대국을 열기로 한 2012년까지 중국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만큼 받아내어 일종의 '보험'을 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 "중국도 북한에 식량을 한꺼번에 많이 주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 주석에게 양국간 경제협력 활성화를 요청하는 한편 북미관계 개선 문제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하지 않고서는 2012년 '강성대국'의 문을 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남북대화와 6자회담 재개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통해 보낸 '남측 및 국제사회와 어떤 주제든 함께 논의할 수 있다'는 메시지의 내용을 재확인하고 대화 의지를 거듭 밝힐 가능성도 높다.
후계문제도 다뤄지겠지만 주목할 만한 중국측 언급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교 당국자는 "남의 나라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게 중국의 기본 입장이지만 북한이 후계 구도에 대한 '인정'을 요구한다면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너무 성급하게 나서거나 개입하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신경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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