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본격 대선모드…국가 미래연구원 통해 조직 확충
박근혜, 본격 대선모드…국가 미래연구원 통해 조직 확충
  • 박주연 기자
  • 입력 2011-05-25 10:21
  • 승인 2011.05.25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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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행보가 심상찮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점차 빨라지는 그의 정치적 행보와 함께 친박(박근혜) 조직도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 외곽단체인 국민희망포럼과 포럼의 전국조직, 팬클럽 등은 매일같이 세를 늘리며 확장일로를 걷고 있다.

◇싱크탱크 '국가미래硏' 5개월 새 3배 확대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국가미래연구원은 지난해 12월27일 78명의 발기인으로 출범했다. 그러나 5개월만인 5월 24일 현재 정회원 200명을 넘기는 등 급속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연구원은 당초 박 전 대표의 대권수업을 담당한 '5인 스터디 그룹' 맴버인 서강대 김광두, 숙명여대 신세돈, 연세대 김영세, 성균관대 안종범, 영남대 최외출 교수와, 박 전 대표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리는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 등을 포함해 모두 78명의 인사로 구성됐다.

하지만 5개월이 지난 최근에는 18개 분과 200여명으로 몸집을 불렸다. 7월1일부터는 홈페이지를 열어 공식적인 행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노무현 정부 당시 독일대사와 국정원 1차장을 지낸 이수혁씨가 최근 외교안보 분과에 합류했고, 전직 장·차관, 고위관료 출신 등도 다수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연구원은 최근 교육노동분과를 교육분과와 노동분과로, 문화예술사회분과를 사회분과와 문화예술분화로, 환경에너지분과를 환경분과와 에너지분과로 각각 분리됐다.

이에 따라 미래연구원 분과는 ▲거시금융 ▲재정복지 ▲보건의료안전 ▲산업무역경영 ▲교육 ▲노동 ▲외교안보 ▲행정 ▲과학기술방송통신 ▲국토부동산해운교통 ▲환경 ▲에너지 ▲문화예술 ▲사회 ▲법정치 ▲농림수산 ▲여성 ▲홍보 등 18개로 증가했다.

원장을 맡고 있는 김광두 교수는 박 전 대표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리는 이한구 의원의 친구로, 2007년 대선 당시 박 전 대표의 대표적 경제 공약인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기)를 만든 주인공이다.

신세돈 교수는 박 전 대표가 국회의원이 된 1998년부터 정책조언을 해 온 인연을 갖고 있으며, 김영세 교수는 한나라당 경제통이자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이혜훈 의원의 남편이다.

안종범 교수는 복지와 감세분야에서 박 전 대표와 최근까지도 깊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외출 교수는 박 전 대표가 한국미래연합 대표를 지내던 때부터 박 전 대표의 정책자문을 해왔고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폭넓은 인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표 역시 최근 정책스터디에 몰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귀국 후 수차례 스터디를 가졌으며 경제와 복지를 연계하는 방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8명의 발기인은 ▲거시금융분야 박근혜(국회의원) 김광두(서강대) 김인기(중앙대) 조명현(고려대) 홍기택(중앙대) ▲재정복지분야 김진현(서울대) 안종범(성균관대) 옥동석(인천대) 이한구(국회의원) 임병인(충북대) 최성재(서울대) ▲보건의료안전분야 구본호(약학박사) 김종대(계명대) 김한곤(영남대) 박정한(대구가톨릭대) 안명옥(차의과학대) 이규식(연세대) 윤방부(가천의대) 하철원(의학박사) ▲산업무역경영분야 고승의(숙명여대) 김병기(애플민트홀딩스) 김경수(넥스트칩) 김영세(연세대) 박상기(숭실대) 신세돈(숙명여대) 서정해(경북대) 이경태(무역연구원) 이서규(픽셀플러스) 이성민(엠텍비전) 이승훈(서울대) 홍순직(전주비전대) ▲교육노동분야 강태중(중앙대) 김성훈(동국대) 김재춘(영남대) 이상원(인하대) 이종훈(명지대) ▲외교안보분야 류길재(경남대) 백승주(국방연구원) 이상현(세종연구소) 이정민(연세대) 이정훈(연세대) 유현석(경희대) 윤병세 (전 외교통상부) 최대석(이화여대) 한석희(연세대) 홍용표(한양대) ▲행정분야 서순복(조선대) 이우배(인제대) 조진형(금오공대) 최외출(영남대) 하해수(경북대) ▲과학기술방송통신분야 김대호(인하대) 김진형(KAIST) 이병기(서울대) 최문기(KAIST) ▲국토부동산해운교통분야 김정훈(영남대) 서승환(연세대) 전준수(서강대) ▲환경에너지분야 김홍균(서강대) 손양훈(인천대) ▲문화예술사회분야 고학찬(윤당아트홀) 김영수(서강대) ▲법정치분야 권오창(변호사) 곽상도(변호사) 곽진영(건국대) 박재창(숙명여대) 변환철(중앙대) 조대환(변호사) 한만수(이화여대) ▲농림수산분야 김동환(안양대) 김윤(부경대) 김지홍(강원대) 박은우(서울대) 오덕환(강원대) 이관용(전 농수산부) 이상무(FAO) ▲여성분야 정영순(이화여대) ▲홍보분야 황부영(브랜다임파트너스) 등이다.

◇세 불리는 외곽조직 '국민희망포럼'과 '청산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모임도 속속 결집하고 있다. 규모 수백명에서 수만명에 이르는 박 전 대표의 외곽조직은 지역별로 본격적인 세 확산에 나섰다. 친박계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외곽조직들은 전국규모의 '국민희망포럼'과 연계돼있다.

친박계 의원들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에 비해 조직이 취약해 불이익을 봤다는 판단 하에 지역조직 일구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가 직접적으로 외곽조직에 관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친박계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을 나눠 조직을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에서는 이성헌·이혜훈·김선동·구상찬 등이, 인천에서는 윤상현, 이학재 의원이, 경기에서는 김영선 의원이, 강원에서는 심재엽 전 의원이, 충청에서는 강창희 전 의원과 김호연 의원이, 호남에서는 이정현·이성헌 의원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서병수, 경남에서는 안홍준, 울산에서는 정갑윤, 대구에서는 서상기, 경북에서는 이인기 의원이 주축이 돼 외곽조직을 챙기고 있다.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표방하고 활동 중인 전국 외곽조직은 ▲서울희망포럼(서울, 대표 강인섭 전 의원)▲충청미래정책포럼(충청, 대표 김학원 전 의원) ▲충남희망포럼(충남) ▲충북희망포럼(충북) ▲충북희망봉사단(충북) ▲대전희망포럼(대전) ▲온고을희망포럼(전북) ▲빛고을희망포럼(광주·전남) ▲포럼부산비전(부산) ▲한국행복복지경남포럼(경남) ▲새나라 복지포럼 등이다.

서울희망포럼에서는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강인섭 전 의원이 이사장을, 윤한도 전 의원이 고문을 맡고 있으며, 이성헌 의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울시를 25개구로 나눠 봉사활동을 하며 세 확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희망포럼 산하의 의정모임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의정모임에는 전직 구·시의원 280여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미래정책포럼에는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김용환 전 재무부장관, 류근창 충청향우회명예총재, 김호연 의원, 오장섭·허영일 당협위원장, 이팔호 전 경찰청장, 정진태 예비역육군대장, 박강수 대전문화재단 이사장, 조준호 전대전일보 사장, 김승제 바르게살기중앙회장, 서정의 전 한국농업경연인중앙연합회장,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 황진경 전조계종총무원장,강화자 오페라협회이사장 등 각계 인사등 4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희망포럼은 정일영·김태흠씨가, 충북희망포럼은 김병국·이정균씨가, 천안희망포럼 정종학·서경원씨가 각각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자원봉사단체인 충북희망포럼은 정우택 전 충북지사가 주도하고 있다. 김병국 전 청원군의장, 고용길 전 청주시의장, 이승훈 전 정무부지사, 권광택 전 도의원, 김양희 한나라당 도의원, 김명덕 박사모 충북회장 등이 지난 3월 열린 발대식에 참여했다.

대전에서도 대전희망봉사단이 구성됐다. 이들은 청년 조직을 중심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자원봉사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에서는 지난 4월 이창승·유유순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한 '전북온고을 희망포럼'이 발족됐다. 정치·경제·문화예술계 등 도내 인사 2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에서는 빛고을희망포럼이 창립됐다. 지난해 12월 발대식에는 이환의 상임대표, 김정훈·박영철·이재현 공동대표를 비롯해 강창희 전 의원. 이성헌 의원, 김정업 광산을 당협위원장, 김종훈 부안·고창당협위원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부산지역 외곽단체인 '포럼부산비전'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을 앞두고 만들어진 박 전 대표의 부산지역 외곽 조직이다. 박 전 대표 역시 지난해 11월 창립 4주년 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등 애정을 보이고 있다.

회원이 500여명으로 현영희 전 시의원, 이재호 변호사, 구정회 좋은강안병원 이사장, 강성철 부산대 교수, 윤광운 부경대 교수, 구종상 동서대 교수 등 6명이 공동대표이며, 허남식 부산시장이 고문이다. 서병수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창립을 주도했다.

경남에서는 지난 3월 안홍준 의원을 중심으로 '경남행복복지포럼'이 만들어졌다. 대구에서는 지난 1월 조원진 의원 주도로 '새나라 복지포럼'이 출범했고, 제주에는 현경대 전 의원이 별도의 조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청원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 전 대표를 주축으로 한 '청산회'도 눈여겨볼만하다. 2007년 박 전 대표가 당내 경선에 출마했을 당시 3~4만명 규모였으나 지금은 7만명 수준으로 늘었다. 청산회는 지난달 30일 1만명 집회를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호박가족, 박사모…정치인 중 최다 팬클럽

박근혜 전 대표의 조직이 세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팬클럽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박 전 대표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호박가족', '근혜동산', '뉴박사모' 등의 팬클럽에서 정치인들 중 가장 많은 팬클럽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박사모는 지난 4월 대전에서 7주년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 전원에게 박사모 배지와 스카프 그리고 회원증이 지급됐다.

박 대표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축전을 통해 "희망을 주는 모임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친박계인 홍사덕· 김충환 의원, 이규택 미래연합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사모는 2008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에서 친박계 의원을 배제하자 당시 이방호 사무총장 등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여 유명세를 탔다. 공식 회원수는 6만명이지만 비공식 회원수는 1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박 전 대표의 다른 팬클럽인 '호박가족'은 현재 박 전 대표의 공식 팬카페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10개 모임이 연대해 결성된 단체다.

'박사모'와 '호박가족'을 비롯해 박 전 대표의 첫 팬클럽 '근혜사랑', '근혜동산', '뉴박사모' 등 5개 대형 팬클럽은 김장 담그기 행사 등을 공동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 '박근혜 존사모'(존경하며 사랑하는 모임), '박해모'(박근혜를 사랑하는 해병들 모임), '근혜시대미래연합', '대박가족'(줄푸세클럽), '대한민국 박근혜 지지모임', '박근혜 지지연대' 등 다양한 팬클럽이 활동 중이다.

박주연 기자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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