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구성작가협의회 “MBC, PD수첩 파행 책임 작가에게 돌리지 마라”
MBC 구성작가협의회 “MBC, PD수첩 파행 책임 작가에게 돌리지 마라”
  • 전수영 기자
  • 입력 2012-08-14 13:41
  • 승인 2012.08.14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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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MBC 구성작가협의회

[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MBC구성작가협의회’는 14일 방송문화진흥원 신임이사들이 임명장을 받는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부당성과 MBC의 무성의한 태도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작가들이 MBC 본사가 있는 여의도를 떠나 방통위가 위치한 광화문까지 진출한 것은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MBC 구성작가협의회는 기자회견에서 “오늘 이 자리가 MBC와 PD수첩 정상화와 새로운 시작이면서 동시에 이번 사태의 끝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또다시 땡볕 아래 섰다”며 “오늘 새로 출범하는 방송문화진흥회 신임 이사진들을 향해 그간 MBC 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고발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종신작가’ 발언에 대해 “<PD수첩>과 같은 시사프로그램은 방송작가들 사이에서는 ‘3D’업종으로 불리는 고단한 장르라며 ‘군대 두 번 못 간다’는 말처럼 작가들에겐 두 번은 할 수 없을 만큼 고강도의 노동”이라며 “PD들조차 3~4년을 넘겨 일한 이들이 드물 정도로 특혜와는 거리가 먼 어렵고도 힘든 일”이라고 반박하며 해고자 전원 복직이 결코 자리에 연연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MBC 구성작가협의회는 “현 상황에서 PD수첩 방송이 정상화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부당하게 해고된 PD수첩 작가들이 전원 제자리로 복귀하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며 “오늘 출범하게 될 신임 방문진이 PD수첩의 정상화, 나아가 MBC의 정상화를 위해 PD수첩 작가 전원 복귀를 위해 함께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백종문 MBC 편성제작본부장은 지난 8일 한국방송작가협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PD수첩> 작가 해고에 대한 절차상의 문제점을 인정하였지만 사과는 거부했으며 해고 작가를 원직 복직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MBC 구성작가협의회 소속 한 작가는 “900여 시사교양작가들이 PD수첩 대체집필 거부를 선언했고 작가협회가 사상 초유의 전 장르 작가들의 집회까지 연 상황에서 작가협회의 요구를 한마디로 묵살한 건 결국 사태수습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며 “더군다나 ‘(작가가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 (그렇게 되도록) 도와 달라’는 백 본부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작가들의 분노가 더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백 본부장의 ‘종신작가’가 발언이 10일자 MBC의 특보에 게재되며 “작가들이 계속 집필을 거부할 경우 방송 재개 시점이 늦어질까 우려하고 있다”는 발언에 작가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PD수첩>에서 12년간 일하다가 해고된 정재홍 작가는 “PD수첩 작가 자리가 마치 특혜인 양 호도하고 우리를 ‘종신작가’가 돼 그 자리를 두고두고 차지하려는 파렴치한 작가들도 매도했다”며 “PD수첩 파행의 책임을 해고 작가들에게 돌리고 작가들의 부재를 빌미로 PD수첩 제작을 지연시키려는 꼼수”라고 반박했다.

결국 MBC 구성작가협의회는 14일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해고 작가 전원의 원직복직과 함께 MBC의 무성의한 태도를 고발하는 동시에 방문진이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2차 성명서를 발표하는데 이르렀다.

MBC노조의 파업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에 대해 구성작가협회와 MBC 측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새롭게 구성된 방문진 이사들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에 방송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jun6182@ilyoseoul.co.kr

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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