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세습안착을 도모하고 경제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실질적인 중국 정관계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상하이방의 지지를 구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지난 22일 양저우(揚州)에 도착한 김 위원장의 전용특별열차에는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내정된 시 부주석이 동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과 시 부주석이 이날 밤 특별열차에서 함께 내려 준비된 차량을 타고 양저우 영빈관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시 부주석은 양저우 도착 이전부터 특별열차 안에서 김 위원장과 상당한 시간을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동북3성의 경제개발과 북중경협을 연계하는 문제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방중 나흘째인 23일 저녁 장 전 주석과 만찬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북한의 경제·식량난과 한반도 안정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주석은 상하이방의 후견인이고 시 부주석 또한 상하이방 계열이다. 김 위원장은 방중 일정 중 처음으로 장 전 주석의 고향인 양저우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 곳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방중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상하이방과의 관계 개선에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중국은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이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해 국가 중대사를 결정한다. 상하이방은 상무위원 9자리 중 6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상하이방의 지지를 확보해 놓으면 후계구도 안착과 경제협력 등에서 중국의 협조를 얻기 수월해진다.
김 위원장의 방중을 앞두고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상하이방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접촉했던 사실에서도 상하이방과의 관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북한의 의지가 드러난다.
안호균 기자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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