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경기 남부 주재 김장중 기자] 경기도 내 수돗물 악취에 대한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
최근 팔당호를 비롯한 북한강 수계(水系·물줄기)를 조류가 뒤덮으면서 수돗물 악취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9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남양주에서 시작된 수돗물 악취는 이달 들어 광주시와 군포시, 용인시, 부천시 등 도내 14개 시·군으로 확산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2일 12건, 3일 14건, 4일 33건, 5일 9건, 6일 52건, 7일 58건 등 악취 민원이 모두 220건이나 접수됐다. 이를 시·군별로 보면 광주시가 92건으로 가장 많고, 군포시 43건, 용인시 23건, 남양주시 20건, 부천시 8건 등이다.
이번 수돗물 악취의 원인은 남조류의 일종인 아나베나가 대사 과정에서 발생시키는 ‘지오스민’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이 물질은 100℃에서 3분 정도 끓이면 쉽게 제거되며 인체에는 해롭지 않다.
그러나 도는 수돗물 악취 때문에 도민이 불안을 느끼고 있는 만큼, 각 시·군 지방정수장 정수처리 강화 등 조류 대응 대책을 추진 중이다.
취수구 주변에 조류방지 방어막을 설치하고 취수구 주변에 부유물을 제거하는 등 조류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
시·군 정수장에는 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활성탄을 투입하고 염소처리 공법을 조정하는 등 정수처리 공정을 강화하도록 했다. 도 관계자는 “조류로 인한 냄새를 해결하고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시·군 지방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확대 설치해야 한다”면서 “환경부 등과 협의해 국비를 확보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남부 주재 김장중 기자 kj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