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열의 광고비평] 성적코드로 유혹하는 프랜차이즈 ‘벌집삼겹살’ 광고
[김재열의 광고비평] 성적코드로 유혹하는 프랜차이즈 ‘벌집삼겹살’ 광고
  • 김재열 마케팅 컨설턴트
  • 입력 2012-08-13 11:17
  • 승인 2012.08.13 11:17
  • 호수 254
  • 4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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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Nude) 내세워 ‘속이 궁금하시죠?’ 속삭이지만 상술 속내만 돋보여

여성 4인조 걸그룹 리더 가연의 '벌집삽겹살' 누드광고.(위) 에로티시즘이 예술적으로 팔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옵세션(Otsession)' 향수 광고(아래)
그룹들을 내세운 성 상품화성행되있는 운데 광속 스타들의 파적 섹시 쟁도 날로 뜨워지있다. 자신들의 늘씬한 몸매를 통해 섹시·깜찍·발랄한 이미지를 돋보이하는하면 꿀벅지·베이글녀·청순글래머·잼벅지·반여신 등 특정 신체부위의 매력을 내세우기도 한다.
 
특히 광에서 여성의 벗은 몸은 에로티시즘(Eroticism) 소재로서 소비자의 눈길을 손쉽붙잡을 수 있는 수단으로는 제이기에 자주 활용되기 마련이다. 여성 4인조 그룹 LPG의 리더 연도 이런 흐름에 휩쓸리기라도 하듯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벌집삼'이 내놓은 새로운 메뉴의 광모델로 나섰다.

누드벌집이라는 메뉴는 기름기를 쏙 빼 더욱 담백해진 삼살을 신선한 채소와 특제 소스로 버무려 먹는 이 특이하다. 전국 수백여 체인점에 배포돼 부착되는 광는 나체의 모델이 중요 신체 부위를속이 궁금하시죠? 직접 드셔보세요라는 메시지쓰여져 있는 얇은 판넬(Panel)리며 쭉 뻗은 길 다란 다리와 육적인 몸매도드라져 있는 모습을 취하있다.

설득 커뮤니케이션에서 자아 방어(Ego Defensive)념의 억압(Repression)’이론은 사람의 무의식 세속에 잠재하는 성 본능인 리비도(Libido)를 자극하여 대상 만족을 취하도록 하이 제품을 구매하됨으로써 그 만족도를 더욱 높이려는 으로 설명된다.

이 광도 이러한 이론을 활용하있는 듯하다. 그러나 기름기를 뺐다하여 누드 벌집이라이름 붙여진 삼살 메뉴와 모델의 누드 모습을 연시킨 콘셉트지나치생뚱맞아 어색하기만 하다. 의 설득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모델의 중요한 속성 중 하나로 모델의 신체적 매력을 꼽있다.

특히 섹시하날씬한 여성 모델이 광에 등장할 때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그 광속의 브랜드에 대해 호의적 태도를 보이는 향이 있다. 사람들은 아무런 근도 없이 매력적인 외모를 진 사람들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성등의 인품 또한 좋을 이라하는 일종의 편(偏見)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쁘날씬한 광모델이 반드시 효적인 은 아니다. 모델의 신체적 매력그 모델이 보증하는 제품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광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유광우 우유몸에 좋다는 을 나타내기 위해 건강한 여성의 나신(裸身)을 이용한다, 마릴린 먼로무엇을 입자느냐는 질문에 샤넬 넘버 5'대답한 광이후 누드와 향수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는 사례들이 그들이다.

그러나 변비나 무좀약 등을 광하면서 매력적인 모델을 등장시키는 은 효두기어렵다. 살도 마찬지다. 또 하나 이 광속이 궁금하시죠?’라는 메시지에서 이 메뉴를 먹되면 려져 있는 여성 모델의 소중한 을 음미(吟味)할 수 있다는 점을 지나치직설적으로 표현하여 광라기보다는 차라리 포로노그래피(Pornography)적인 시선에 더 까운 듯하다. 여체의 아름다운 선을 나타내려한다면 누드는 예술이 되지만 여체를 성적으로 느끼하려는 의도있다면 이은 외설이 된다. 캘빈 클라인Calvin Klein)옵세션

(Obsession)' 향수 광는 에로티시즘이 예술적으로 팔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 성사례다. 이 광는 누드의 아름다움을 광에 접목시켜 그림 속 누드따라하싶은 대상이 아니라 상하싶은 오브제(Objet)로 비춰지기도 한다.

1989
년 당시 미국인 24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장 좋기억되는 인쇄광'에 선정되었으며 4년 연속 '기억률 1위 광'에 오르기도 했다. 에서의 도한 성적소구는 너무 벼워 보일뿐 아니라 자칫하면 제품 이미지천박함으로 굳혀질 수 있는 위험마저 있다.

적당한 성적 호기심을 유발하나 환상을 심어주는 은 제품으로의 심으로 연되지만 지나치면 성적인 자극욕구만 부추길 뿐 제품에 대한 심은 떨어지된다. 이 광역시 이러한 우려남는다. ‘벌집삼'이 이런 광를 하는 의도는 따로 있는 듯하다.

누드사진을 찍은 연예인의 이름은 바로 포털사이트 색어 인기목록 최상위에 오른다. 예술적이퇴폐적이일순의 폭발적 확산정보 도달 범위를 나타내는 매스 커버러지(Mass Coverage)’과가 높은 인터넷의 특성을 이용한 노이즈(Noise)마케팅의 의도아닌싶다. 온몸으로 나를 싶지?”하는 그룹일수록 인터넷의 사랑도 그만큼 커지는 이유다.
 
하지만 그룹 멤버들이 스스로 성 상품화 되는 을 당연시 하며 그들 스스로 섹시하다는 평를 최의 찬사로 여기는 사회 풍조에 대한 탄의 목소리도 높아지있다. 이 광의 지나친 누드 메시지는 이런 정마저도 아랑하지 않는다. 그래서 남녀노소 모두 국민 메뉴로 먹는 삼살 식당에 이런 그림의 광고가 버젓이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하다.

11세기 영국 중부지방 코벤트리(Coventry) 영주의 부인 디바(Godiva)는 남편인 레오프릭(Leofric)농노(農奴)들의 통을 덜기 위해 세금을 낮춰 달라고 간청했다.

그는 부인의 닦달에 못이겨 당신이 알몸으로 리를 활보한다면 그렇응수했다. 그런데 디바 부인이 선뜻 알몸시위에 나선 이다.

당시 농노들은 그녀의 마음에 동해 그녀가 거리로 나섰을 때 집집마다 문창을 어 잠그커튼을 내려 부인의 희생에 의를 표했지만 오직 한 사람만이 문틈으로 은밀하그녀의 벗은 몸을 훔쳐봤다. 피핑톰으로 알려진 이 남자는 후에 눈이 멀됐다한다.

누드를 노적으로 이용하는 광는 북미 <New Life Clinics>의 설립자 스티븐 아터번(Stephen Arterburn)의 표현처럼 모든 여자의 들키싶지 않은 욕망 마케팅 현장으로 최대한 끌어내 모든 남자의 참을 수 없는 유혹(Every Man Battle)’을 철저히 이용한다. 소비자들을 피핑톰의 남성적 발동을 유발했던 리비도의 굴레로만 묶으려는 이런 광들이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난무해도 되는 일까.

<김재열 마케팅 컨설턴트 /IMI 대표> ilyo@ilyoseoul.co.kr

김재열 마케팅 컨설턴트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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