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2012] 축구 올림픽 사상 첫 메달, 2-0 일본 ‘격파’
[런던2012] 축구 올림픽 사상 첫 메달, 2-0 일본 ‘격파’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08-11 15:33
  • 승인 2012.08.11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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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꺾고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다. 축구 올림픽 첫 메달은 동메달이면서 한국 대표팀 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홍명보(43)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 345(한국시각)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3-4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2-0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전반 38분 박주영이 일본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넣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2분 구자철의 추가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한국 축구는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무려 64년 만에 축구 올림픽 첫 메달이라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이뤄냈다.

특히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동메달 이후 44년 만에 메달에 도전한 라이벌 일본을 제압하고 얻은 값진 동메달이여서 그 기쁨이 두 배다. 이로써 역대 올림픽 대표팀 상대전적도 544패로 균형을 깼다.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던 박주영은 영국과의 8강 이후 2경기 만에 선발로 출격해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간 병역 연기 논란과 부진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박주영은 수비수 4명을 따돌리고 선제골을 기록해 일본팀에 찬물을 끼얹는 중요한 한방을 날렸다. 그는 스태플레이어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여기에 영국과의 8강전에서 왼쪽 어째 부상을 당해 2경기 만에 골키퍼로 나선 정성룡(수원)은 안정적인 수비로 승리에 공헌했다.

한국은 초반 저돌적인 플레이로 일본을 압박했다. 거친 플레이를 앞세워 패스케임을 위주로 하는 일본의 활동 반경을 좁히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중반이후 일본의 점유율이 살아났지만 해결사 박주영의 한방으로 분위기가 역전됐다.

전반 37분 박주영은 일본 수비수의 공중볼 처리 실수를 틈타 단독으로 약 20m 가량을 돌파한 후 4명을 따돌리고 오른발로 때려 골문을 열었다.

이후 후반 11분 골키퍼 정성룡의 롱 킥을 박주영이 머리로 살짝 흘려주자 골문으로 쇄도하던 구자철이 몸을 날리며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2번째 골을 터뜨렸다.

일본은 0-2로 뒤지자 후반 16분에 공격수 스기모토 켄유(도쿄베르디)를 투입해 공격력에 집중했고 이후 후반 25분에 부진한 나가이를 빼고 우사미 다카시(호펜하임)를 투입해 마지막 반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편 대표팀은 종료 직전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김기희(대구)까지 투입해 사상 첫 메달과 선수 18명 전체 병역 혜택을 받는 겹경사를 맞았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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