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장병완·전병헌·우제창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내정자는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재임하고 있었던 올해 1월 한나라당 행사를 위해 고용노동부 예산 889만5000원을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은 중앙당 청년국 주관으로 2008년부터 매년 '캠퍼스-Q(campus-Q)'라는 대학생 정치참여 프로그램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며 "박 내정자는 지난 1월 강사로 초정됐다"고 말했다.
또 "주로 한나라당 당사에서 이뤄지는 '캠퍼스-Q' 강의와 달리 박 내정자는 서울고용센터에서 게스트 2명을 특별 초청해 모두 889만5000원의 행사비용이 수반됐다"며 "해당 예산은 청년고용 홍보예산을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0월 청년고용 홍보대행사 '레인보우 커뮤니케이션'에 청년고용 홍보 행사 등을 의뢰하는 명목으로 3억여원의 예산을 받았다. 하지만 '레인보우 커뮤니케이션'이 기획한 '청년 내일 콘서트' 등이 연평도 사건으로 취소돼 미집행예산 환수 사유가 발생했다.
이어 지난 1월 고용노동부는 환수되지 않은 채 '레인보우 커뮤니케이션'이 보관하고 있던 청년고용 홍보예산 가운데 889만5000원을 한나라당 '캠퍼스-Q' 박 내정자 초청 강의 예산으로 집행했다.
장 의원 등은 "국가 예산을 한나라당 행사에 불법적으로 지원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사안"이라며 "국가예산집행의 규율을 무너뜨린 후보자를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만큼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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