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2012] 女핸드볼 강재원 감독 “우는 선수는 비행기 태워 보낸다”
[런던2012] 女핸드볼 강재원 감독 “우는 선수는 비행기 태워 보낸다”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2-08-10 11:43
  • 승인 2012.08.10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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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재원 감독 <사진=뉴시스>

[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10일 오전 1시(한국시간) 런던 바스켓볼아레나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여자핸드볼 준결승전에서 노르웨이을 맞아 25-31로 석패했다.

경기가 끝난 후,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는 대표팀 선수들의 눈가는 촉촉이 젖어 있었다.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를 하는 노르웨이 선수들과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수장 강재원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완벽하게 졌다. 노르웨이와 노르웨이 감독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말문을 열었다.

강 감독은 “애들이 졌다고 울고, 인상 쓰고 있는데 라커룸에 들어가서 한 마디 했다”면서 “인상 쓰고, 우는 선수들은 비행기 태워서 집에 보내버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진 것에 대한 분함과 아쉬움을 알지만 3·4위전이 남아있는데다 다음 경기를 위한 특단의 조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우리 선수들이 경험에서 완전히 밀렸다. 이러한 경기장과 수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해 본 선수들이 거의 없다”며 “수줍음을 너무 많이 탄다. 이런 게 경험이다”라고 설명했다.

여자 핸드볼팀은 주축 선수인 김온아(인천시체육회), 정유라(대구시청), 심해인(삼척시청)이 전력에서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8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웃을 자격이 있었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충분히 괜찮다고 했다. 아직 1경기가 남았고 올림픽에서 3위와 4위는 큰 차이가 있으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진 것은 감독의 책임이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어린 선수들이 노르웨이와 이렇게 대등하게 뛰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선수들을 감싸 안았다.

한편 한국은 스페인-몬테네그로전 패자와 12일 오전 1시에 동메달 결정전을 벌인다.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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