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HSBC미주법인과 스탠다드차타드 은행(SC은행) 뉴욕지점의 불법자금세탁 혐의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현장점검에 들어간다.
금감원은 9일 HSBC서울지점과 SC은행 한국법인에 대해 금융거래 제한국가와 거래가 있었는지 여부, 고객확인 의무를 절차에 따라 수행했는지 여부 등 자금세탁 관련 업무 전반을 들여다 보기 위해 현장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들이 미국 등에서 불법 자금 세탁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거나 벌금을 부과 받은 만큼 국내에서도 유사한 행위가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명시적으로 불법 자금세탁 관련 혐의가 드러난 것은 없지만 확인 차원에서 점검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라며 “일단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한 후 현장에서 점검반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되면 대대적인 검사에 착수할 수 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실시한 SC은행 정기종합검사에서 금융거래제한 국가와의 거래 내역을 조사했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7월 HSBC 멕시코법인은 의심스런 마약자금거래가 있었음에도 이를 당국에 보고하지 않아 3억7900만 패소(약 330억 원)의 벌금을 납부했다. 또 미국법인은 멕시코, 이란 등에 의심스런 자금 세탁 통로를 제공한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SC은행 뉴욕지점은 최근 금융거래가 제한된 국가와의 자금거래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국(DFS)은 최근 SC은행을 ‘불량은행’으로 규정하고 벌금 부과와 함께 미국내 은행면허권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SC은행은 오는 15일 DFS에 출석해 관련 내용을 진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