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된 고엽제 일부 베트남서 들여온것"
"매립된 고엽제 일부 베트남서 들여온것"
  • 손대선 기자
  • 입력 2011-05-23 11:34
  • 승인 2011.05.23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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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 '손석희…' 인터뷰서 주장
1978년 주한미군기지 캠프 캐럴에서 복무중 상관의 지시에 따라 고엽제를 매립했다고 폭로한 스티브 하우스는 "(매립된 고엽제 중 일부는)베트남에서 들여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하우스는 23일 오전 방송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고엽제를 담은 205ℓ들이) 총합이 600여개는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22일 녹화됐다.

하우스는 "다른 증언인인 로버트 트레비스에 따르면 고엽제 통을 묻기로 한 날 트럭이 왔을 때 드럼통의 일련번호에 베트남이라고 써 있었다"고 설명했다.

1978년은 베트남전쟁이 끝난지 3년째 되는 해이다.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은 베트콩의 근거지인 밀림을 황폐화시키기 위해 다량의 고엽제를 살포한 바 있다.

미군은 종전 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엽제 처리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600여드럼 중)300여개는 캠프 캐럴 안에 있던 것이고, 나머지는 300여개는 한국내 다른 곳에 있던 것을 들여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우스는 고엽제 드럼통을 땅에 묻을 때 유출을 막기위해 비닐을 바닥에 까는 등의 보강조치를 했느냐는 질문에 "보강 조치는 없었다"며 "그냥 땅에 묻었다"고 말했다.

하우스는 이와함께 미군기지에서 근무한 한국인 군무원이 제기한 1978년 이전의 추가매립 가능성에 대해서도 동의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우스는 "누가 지시했나"라는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이름을 밝히기 힘들다"면서도 "하지만 당시 802 공병대 지휘체계에 의해 지시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하우스는 "인터뷰 10분 전 미군 관계자로부터 '해당기지의 청사진을 보여주면 정확한 매립위치를 밝힐 수 있겠느냐'는 문의가 왔다"고 말해 미군 당국이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에 나섰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와의 접촉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고엽제 매립지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 "청사진을 보여준다면 정확한 매립 위치를 찾을 수 있다"며 "미군 당국이나 한국정부의 요청이 있고 건강이 허락된다면 한국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대선 기자 sds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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