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국민들이 지금 이명박 정부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읽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이명박 정부와 당이 나아갈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이 중심을 잡고 일관되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대통령도 그렇고 지난 3년간 주류를 독점한 분도 그렇고 한나라당 정강이 어떻게 돼 있는가를 다시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조금 어렵다고 정체성을 버리고 갑자기 엉뚱한 방향으로 노선을 틀고 왔다 갔다 해서는 국민신뢰를 받을 수 없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홍 수석조차 이명박 정부를 만들어낸 당의 정체성이 정확하게 뭔지를 모른다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2006년에 지금의 정강을 만든 사람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나 박형준 사회특보인데 이것을 보면 공동체적인 가치를 많이 담고 있다"며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보편적인 기초안전망을 완성한다든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나눔의 공동체를 만든다는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특히 "2002년 대선, 2004년 총선에서 패배한 후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롭게 거듭나겠다'며 기존의 전통적인 보수적 가치에 기초한 정책 뿐 아니라 공동체적 가치를 담은 정책들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한 것인데 이것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장파들이 여당의원으로서 프리미엄을 다 누리다가 대통령 인기가 떨어지니까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는 조해진 의원 등의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는 2008년에 이상득 의원은 출마하면 안 된다고 했고 2009년에 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며 "잘못이 있다면 쇄신에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은 아마 그동안 계속 주류로서의 프리미엄을 누리시다가 신공항이 밀양에 안 되고나니 자기 자신의 처지를 놓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우리들은 지난 3년간 이 정부가 잘 가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고, 쓴 소리를 하는 것이 정말 충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당권·대권을 분리하는 당헌·당규의 개정 여부와 관련, "당권·대권 문제는 제왕적 대표제의 폐해를 막기 위해 만든 제도이기 때문에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는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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