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식욕조절 유전자 발견…‘섭식 행동 억제 가능’
국내연구진, 식욕조절 유전자 발견…‘섭식 행동 억제 가능’
  • 고은별 기자
  • 입력 2012-08-08 09:14
  • 승인 2012.08.08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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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욕조절 유전자 발견 <사진출처=MBC 뉴스 화면 캡처>
[일요서울|고은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식욕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발견해 비만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전망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과학연구센터 유권 박사 연구팀은 7일 섭식 행동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인 ‘신경펩타이드(sNPF)’의 발현을 조절하는 유전자 mnb(mini brain, 포유류의 DYRK1a)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음식물 섭취를 결정하는 행동은 인체 내 여러 신경내분비 인자들에 의해 엄격히 조절된다. 그 중 신경펩타이드는 비만과 같은 대사성 질환을 일으키는 섭식행동의 핵심인자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분비를 조절하는 기제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모델동물인 초파리와 생쥐를 활용해 사람의 21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mnb 유전자가 신경펩타이드의 발현을 조절하는 것을 밝혀냈다.

먼저 초파리의 mnb를 자극할 경우 정상 초파리보다 식욕이 왕성해져 먹이 섭취량이 60% 이상 증가했지만, mnb의 발현을 억제할 경우 먹이 섭취량이 30% 이상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생쥐에 대한 실험에서도 mnb가 자극된 쥐는 하루 평균 먹이 섭취량이 정상 쥐보다 20% 정도 증가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와 반대로 연구팀은 인슐린을 과량 발현시킨 초파리의 먹이 섭취량이 40% 감소하는 점을 미뤄, 인슐린이 신경펩타이드 분비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신경펩타이드의 발현을 조절하는 신호전달체계를 명확히 밝힌 점을 인정받아 유전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PLoS Genetics’ 인터넷 판에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eb8110@ilyoseoul.co.kr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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