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주당 김영춘 최고위원이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이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제출한 것은 입법권의 희화화"라고 발언한 데 대해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이 17일 일침을 가한 것. 김 최고위원과 조 의원은 둘 다 부산 출신인데다 조 의원은 지역구도 부산이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최고위원을 겨냥, "부산 저축은행 사태로 부산은 한마디로 민심 폭발 직전에 있지만 우리 당의 최고위원이 지역민심을 모르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부산민심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최고위원의 '입법권 희화화' 발언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김 최고위원은 저축은행 피해자들의 아픔을 보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 적 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 최고위원은 이 발언에 대해 즉각 책임을 지고 국민들과 부산시민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조경태 의원을 포함한 부산 지역 여야 의원 21명은 저축은행 부실과 관련, 예금자보호 한도액 5000만원을 초과해 보상하는 내용의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 김영춘 최고위원은 "성사가능성이 없는 일"이라며 "되지도 않을 일에 선심이나 쓰고 보자는 식의 입법권을 희화화하는 행동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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