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예능·다큐 작가들, 'PD수첩' 작가 해고 항의 대열에 동참
드라마·예능·다큐 작가들, 'PD수첩' 작가 해고 항의 대열에 동참
  • 전수영 기자
  • 입력 2012-08-03 17:06
  • 승인 2012.08.03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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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에 대한 항의 물결이 방송작가 전체로 번지고 있다.

<신사의 품격> 김은숙, <서울의 달> 김운경, <뿌리 깊은 나무> 김영현 작가 등 드라마 스타 작가들도 <PD수첩> 작가 해고를 비판하고 나섰다. 여기에 <개그콘서트>, <힐링캠프>, <황금어장> 등의 예능 프로그램 작가들도 대열에 동참했다.

이상덕 <개그콘서트>작가는 “한마디로 후안무치. 연산군이 사관들을 탄압하던 것과 무엇이 다른가? 직필(直筆)을 막는다고 해서 진실이 바뀌지 않는다”며 “PD수첩 작가님들! 그대들은 용감한 작가들입니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임경화 <힐링캠프> 작가 또한 “어렸던 제게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해줬던 PD수첩을 수년간 이끌어 오신 정재홍 작가님 외 PD수첩 작가님들의 전원 복귀를 응원한다”며 “작가는 커튼이 아닙니다. 분위기 쇄신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에 더 이상 농락당하지 않도록 전 방송작가들이 함께 의지를 모아야 할 때”라며 다른 작가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하얀거탑><제중원>을 집필했던 이기원 작가는 “MBC를 MBC답게 했던 것은 바로 PD수첩과 같은 시사교양프로였고, 그 중심에는 작가가 있었던 것”이라며 “작가들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이 MBC가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MBC구성작가협의회는 “장르를 불문하고 많은 작가들이 협회게시판이나 문자, 메일 등으로 지지와 연대 메시지를 보내주고 있다”며 “특히 어제 그간 침묵하던 이번 사태의 당사자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이 처음으로 PD수첩 작가 해고 사유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작가들의 분노가 더 폭발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2일 MBC 특보를 통해 “PD수첩 작가들은 불편부당성과 중립성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여 왔”으며 “그 사례로 MBC 파업 당시 작가들이 ‘일방적으로 노조의 파업을 옹호하고 노조 측에 가담해 회사 측을 상대로 싸움을 했다”고 해고 사유를 밝혔다.

이에 MBC구성작가협회는 “그간 시청률 저조나 분위기 쇄신 운운하더니 결국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노조 파업을 지지한 작가들을 눈엣가시처럼 여겨 쳐낸 것이다. 이번 PD수첩 작가 해고는 결국 정치적 해고이자 치졸한 보복이었음을 스스로 시인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특히 공정방송 회복이라는 대의에 동의해 파업을 지지하는 공동성명서를 냈던 방송4사 작가들이 모두 ‘우리도 다 해고하라’며 격앙돼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3일 오후 2시까지 답이 김재철 MBC 사장의 답이 없거나 면담을 거부할 경우 4시부터 방송작가협회 긴급확대집행부 회의에 들어간다. 이 자리에서 드라마, 예능, 구성다큐, 라디오, 번역 등 전 장르의 작가들이 전면에 나서는 대규모 항의 집회를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6일 오전에는 이금림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과 각 장르를 대표하는 이사진 및 인기 드라마, 예능 작가와 평회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MBC 앞에서 김 사장의 면담을 요구할 계획이다. 만약 김 사장이 이에 불응할 경우 방송작가협회의는 현장에서 투쟁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방송작가협회는 MBC 경영진에 대해 <PD수첩> 해고 작가 전원의 복귀와 책임자 문책, 그리고 이번 사태에 대한 MBC 측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jun6182@ilyoseoul.co.kr

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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