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 끝, ‘뜨거운 바다’
연극의 끝, ‘뜨거운 바다’
  • 이창환 기자
  • 입력 2012-08-01 00:48
  • 승인 2012.08.01 0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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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연극 ‘뜨거운 바다’가 오는 8월 4일부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뜨거운 바다’는 아타미 해변에서 매춘부가 살해당한 사건을 취조하기 위해 세 명의 형사와 한 명의 용의자가 모인 수사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시종일관 황당한 웃음 코드로 진행되다가 각 배역의 사연과 상처들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뜨거운 바다는 어느 한 명의 주인공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배우들의 조화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대극장 무대를 단 네 명의 배우들과 단촐한 무대 장치로만 표현해내기 때문에 그 어느 작품보다도 터질듯한 에너지가 돋보인다.

이번 뜨거운 바다 공연은 일본 현대 연극사의 중추적인 존재인 재일교포 츠카코 헤이의 타계 2주기를 맞아 기획됐다. HanPAC 한국공연예술센터 테마별공연예술시리즈로 무대에 올려 진다.

1985년 츠카 코헤이 내한 당시 ‘아타미 살인사건’을 개작해 ‘뜨거운 바다’라는 제목으로 공연된 이후에 같은 제목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것은 27년 만에 처음이다.

뜨거운 바다의 예상 밖 특징은 목적이 없어 보이는 황당무계한 대사들이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진행, 당혹스런 설정 등에 있다. 이에 관객들은 도대체 이 이야기가 어디를 향해 내달리는 것인지 집중 하게 된다.

작품의 배경인 수사실 안의 광경은 형사가 용의자를 위협적으로 취조하는 보통의 수사실과는 다르다. 4명의 캐릭터는 각자의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충격과 놀라움을 관객들에게 던져준다.

 

hojj@ilyoseoul.co.kr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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