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정시내 기자]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전격 검찰에 출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그동안 세 차례에 걸친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며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어왔기에 이번 검찰 출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그가 검찰과의 전면전까지 불사하고 있는 당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검찰에 전격 출두한 것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결과적으로 당에 부담이 된다는 판단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수석 부대표는 박 원내대표의 검찰 출석 이후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를 찾아가 “정국이 어려워지는데 원인이 되고, 문제의 핵이 되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박 원내대표의 자진 출두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박 원내대표가 결백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세 차례의 검찰 출두요구 거부, 방탄국회 및 필리버스터 논란 등으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과 당에 대한 여론이 불리해진 것이 상당한 부담이 됐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이날 체포동의안을 통해 혐의내용이 공개된 상황에서 당당하게 검찰에 출석해 ‘무죄’를 입증하겠다는 자신감도 한 몫 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검찰의 주장에 대항할 수 있는 각종 증거를 수집했고 소환 시 묵비권을 행사함으로서 검찰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 출석에 앞서 우원식 원내대변인을 통해 “체포영장 청구에 대한 국회동의 요구가 있어 법원 판단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검찰에 출석해 결백을 설명하기로 했다”고 자진출두 배경을 밝혔다.
정시내 기자 hoihoil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