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세계식생과학대회,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전남에서 열리는 세계식생과학대회에 참석한 세계 식생학자 300여 명이 전남도 내 생태계 및 자연경관 우수지역 6곳 체험활동에 나섰다.
이번 체험활동에는 참가자 300여 명이 본인 희망에 따라 6개 조로 나눠 자연생태를 직접 답사했으며 전문가의 해설을 듣고 현장에서 식생 보전방안에 대해 의견교환 및 토의를 벌였다.
조별 체험지는 여수(금오도 비렁길·돌산도), 순천(순천만·낙안읍성·송광사), 구례(지리산 성삼재·노고단·심원계곡·화엄사), 영암(월출산 도갑사·구림마을·왕인유적지), 진도(울둘목·용장산성·운림산방·첨찰산·신동리 갯펄 등), 신안(증도 태평염전·화도·우전해변 및 해송 등)이 선택됐다.
답사자들은 점심으로 향토음식 또는 사찰음식을 먹으면서 남도의 정취를 만끽하고 지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
김재은 2012 세계식생과학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생태답사에 참여한 외국인 학자들이 전통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전남도의 독특한 식생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탐구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지리산과 월출산국립공원 생태관리 방안과 다도해의 섬 생태변화 연구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나카고시 노부카즈 히로시마 대학 교수는 “30여 년전 연구차 전남에 왔었지만 진도(첨찰산, 운림산방)는 처음”이라며 “상록활엽수림대의 식생을 가지고 있어 중요한 학술적 가치가 있는 곳으로 판단된다. 문화와 식생이 함께 공존하는 역사적 섬을 방문하게 돼 즐겁다”고 말했다.
알프레다 나디니부에 나이지리아 대학 교수는 “여수(금오도)에 와보니 자연 경관이 아름답고 식생이 훌륭하며 한국 집들의 지붕들이 너무 예쁘다”며 “자연이랑 융화가 잘 돼 있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다시 오고 싶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되는 이번 제55회 세계식생과학대회는 전남도에서 다도해 등 우수한 자연생태계 및 문화자원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을 홍보하고 생태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9년 그리스(크레타) 대회에서 목포대학교와 공동으로 유치했다.
임영묵 전남도 녹색성장정책실장은 “세계 식생학자들이 직접 보고 체험함으로써 전남의 자연환경 및 생태계가 세계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받고 독특한 전통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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