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퇴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벽돌 한 장' 발언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민주당의 집권을 위해 벽돌 한 장이라도 놓겠다"고 발언하면서 간접적으로 당권 도전의사를 시사했다.
오는 13일로 1년의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는 그는 "무엇보다도 민주당의 정체성과 원칙을 지켰다"며 "야당으로서 치열함을 찾아 국민 속에 민주당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고 자평했다.
원내대표 기간 중 가장 만족할만한 성과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과 북한인권법 저지, 세종시 수정안 부결 처리 등을 꼽았다.
박 원내대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지켜 내 1500명의 촛불시위 시민들을 전과자로 만들지 않았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때로는 험한 인신공격을 받으면서도 북한인권법을 저지했고, 소수 야당으로서 표결을 통해 세종시를 지켜낸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와 한·유럽연합(EU)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처리 과정에 대해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관련 법안과 농산물보전법이 (한·EU FTA 비준안과) 함께 통과됐으면 좋았을 텐데 숙제로 남겨 두고 떠나게 됐다"며 "민주당이 4·13 야 4당 합의를 지켜야 함에도 내가 완전하게 지켜내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죄했다.
"후임 원내대표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의 정체성과 원칙을 지키면서 야당다워야 한다"며 "민주당이 4·27 재보선을 통해 보여 준 단합과 치열함의 분위기를 잘 살려가고, 혁신과 통합에 박차를 가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른 진보정당간 야권통합에 대해선 "가장 좋은 것은 통합이고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하겠지만, 야권연합과 정책연대 역시 차선의 방법으로 좋은 것"이라며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대표가 통 큰 결단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yaiyaiy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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