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에 성적 미끼로 세미누드 요구한 시간강사, 논란 확산…
여대생에 성적 미끼로 세미누드 요구한 시간강사, 논란 확산…
  • 유수정 기자
  • 입력 2012-07-25 17:43
  • 승인 2012.07.25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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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계절학기 수업을 맡은 대학 강사가 성적을 미끼로 누드사진 촬영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대학교 양성평등문화원은 25일 경기대 서울캠퍼스에서 여름 계절학기 수업을 진행하던 강사 A(41)씨가 지난달 학생 B(23·여)씨에게 “너와 세미누드를 찍고 싶다”고 말하는 등 성희롱을 했다고 밝혔다.

양성평등문화원에 따르면 B씨가 수업 첫날 “직장 때문에 주5일 수업 중 하루는 못 나올 것 같다”며 재직증명서를 제출하자 강사 A씨는“네 성적은 F다. 나와 딜(deal)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밖에도 “2~3시간 정도 내가 너를 이용하겠다”, “월요일에 성적을 입력하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나”, “너의 세미누드를 찍고 싶다. 대답은 예스, 노로 하라” 등의 발언을 통해 지속적으로 B씨를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학교 양성평등문화원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이에 A씨는 “세미누드가 아니라 새드무비라고 말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A씨는 B씨가 녹취록을 가진 것을 알고 뒤늦게 사과를 했지만 화가 난 B씨는 A씨를 경찰에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성평등문화원 관계자는 “초기 진술에서 B씨는 ‘예술에 관련된 발언이라 표현이 과장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면서 “그러나 녹취록을 통해 혐의가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대 측은 “A씨가 시간 강사이기 때문에 특별히 징계할 방법이 없다”며 “계약연장을 하지 않고 다음 학기에 배정됐던 강의를 모두 취소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crystal07@ilyoseoul.co.kr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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