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외주재원 귀국 불가조치 이유는?
北 해외주재원 귀국 불가조치 이유는?
  • 이현정 기자
  • 입력 2011-05-09 12:02
  • 승인 2011.05.09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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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해외주재원들에게 국내 입국을 최대한 자제하라는 내용의 귀국불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은 최근 소식지에서 "중앙당이 최근 해외대표부에 '현 시기 조국에 들어오지 말라'는 권고를 내렸다"며 "부득이 국내로 입국해도 조용히 들어와 일만 보고 나갈 것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지는 중앙당 간부의 말을 인용해 "해외대표부가 잠깐 들어올 때마다 본사 직원들과 가족, 친인척, 친구들을 데리고 식당을 다니면서 먹고 마시는 일이 잦은데, 간부들이 식당에 드나들며 흥청망청 쓰는 모습을 보면 식량이 없어 배급을 주지 못하는 못하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반감을 갖지 않겠느냐는 우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중동 지역의 '재스민 혁명'을 목격한 해외주재원이 귀국해 민주화 바람을 전파시킬 것을 우려해 귀국 불가 조치를 내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민주화 시위로 대규모 유혈사태를 빚고 있는 리비아에 당국자와 의료진 등 200여명의 북한 주민들이 아직 체류 중인데도 귀국 조치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해외주재원 뿐만 아니라 당과 정부 간부들에게도 2명 이상 모여 식당에 가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지는 이에 앞서 간부 2명 이상 모이지도 말고 길거리에서 만나 장시간 얘기하지도 말라는 지시도 내렸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간부는 "하도 배급을 주지 못하다 보니 주민들의 입을 두려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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