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구당권파, 빤히 보이는 이석기-김재연 제명 무산 셈법
통진당 구당권파, 빤히 보이는 이석기-김재연 제명 무산 셈법
  • 고동석 기자
  • 입력 2012-07-23 20:10
  • 승인 2012.07.23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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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간 마라톤 의총에도 결론 못내…제명 의지 없는 '정치 쇼'?

▲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 사회, 문화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서울=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통합진보당이 23일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 안건을 놓고 열린 의원총회가 또다시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하고 연기됐다.

심상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강동원·노회찬·박원석·서기호 등 신당권파 의원들과 김제남·정진후 의원 등 중립파 의원들은 이날 두 의원 제명 안건을 표결로 강행처리할 지를 놓고 11시간여 동안 마라톤 난상 토론을 벌였다.

회의에 참석했던 구당권파 이상규 의원은 소속 의원 13명이 다 모여서 충분히 논의하고 또 당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인준해 당내 화합과 단결을 분명히 한 뒤 의총을 진행하는 것이 내용적으로 맞다고 강력 요구했다.

이를 중립파 김제남 의원이 동조하면서 심상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신당권파 의원들은 마지못해 두 의원에 대해 자진사퇴할 것을 권고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차기 의총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박원석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제3차 의원총회에 참석한 심상정·강동원·김제남·노회찬·박원석·서기호·정진후 의원은 지난 512일 제1차 중앙위원회 결정에 따라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의원직을 자진 사퇴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석기·김재연 두 의원이 자진사퇴를 수용하지 않으면 오는 26일 오전 8시 제4차 의원총회에서 두 의원 제명 처리의 건을 최종 의결하겠다고 최후통첩을 전했다.

제명 건의 최종 결정을 차기 의총으로 연기한 이유에 대해 자진사퇴 권고 결정은 오늘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 6인의 (구당권파) 의원들이 (오는 25일 열릴) 중앙위원회 직후 의원총회에는 전원 참석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당법상 현역 의원의 제명이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지려면 당 소속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결국 통합진보당 의원 13명 중 7명 이상이 투표를 통해 확정되면 자격 심사를 거쳐 여야 의원 200명 이상이 찬성할 경우 두 의원의 의원직 박탈이 완료된다.

구당권파 측이 두 의원의 제명 안건을 25일 중앙위원회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은 중앙위가 열리더라도 사퇴결의안을 번복하거나 복당 신청을 내놓고 당내 의결을 표류하게 만들어 시간을 끄는 방식으로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 본회의 표결 자체를 무산시키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렇게 되면 혁신을 택한 당원들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결정이 될 것이라며 “(두 의원 제명 건에 대해) 국민이 너무 지칠 것 같다. 빨리 정리하는 것이 맞다고 잘라 말했다.

kds@ilyoseoul.co.kr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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