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FTA에서 우리가 보아야 할 유일한 나침반은 국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민주당은 개방된 통상을 지향한다. 그러나 FTA가 무조건 옳다는 식의 주장은 잘못된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지금 이명박 정부는 성과내기에 몰두해 '나쁜 FTA'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나쁜 FTA에 찬성할 수 없다"며 "이번 한·EU FTA는 정부가 성과내기에 급급한 나머지 밀실에서 졸속으로 추진하다보니 준비가 제대로 돼있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500만 중소상인 보호를 위해 지난해 여야 합의로 제정한 기업형슈퍼마켓(SSM) 관련법을 무력화시키는 조항이 한·EU FTA에 포함돼있다"며 "이를 그대로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우리 자존심보다 중요한 것이 민생이다. 득과 실을 모두 보는 것이 균형 잡힌 자세"라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들을 배려하는 준비된 FTA인지 판단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의 쇄신 논의 등을 염두에 둔 듯 손 대표는 "지금 한국 정치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지형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며 "민주당 역시 이 흐름을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손 대표는 "혁신과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재보선에 나타난 변화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우리 자신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혁특위에서 준비한 조직개편안을 빠른 시일 내에 절차를 거쳐 확정할 것"이라며 "나아가 당원구조 및 공천개혁을 내용으로 하는 중점 개혁과제를 적극 검토하면서 당면한 야권통합과 인재 영입에 맞춰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규 기자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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