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직 사퇴…비대위 구성 제안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직 사퇴…비대위 구성 제안
  • 김은미 기자
  • 입력 2011-05-09 11:44
  • 승인 2011.05.09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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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9일 당 쇄신의 차원에서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개혁방안을 위한 최고위원회,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우리 당의 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정치권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 우리당도 이 시대의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며 "우리당이 어떻게 변화하는가가 생존의 갈림길이 될 것이고, 그 성공적 변화를 위해 나를 뭍어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당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당의 변화를 주도할 것을 제안한다"며 "당무에 관한 대표 권한도 당헌에 따라 선임 최고위원이 대행케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당이 폐쇄된 지역정당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국회의원을 비롯한 모든 공직 후보자에 대해 하향식 공천을 폐지하고, 대폭적 국민경선제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며 "우리는 한나라당, 민주당과 겨뤄야 하는 제3당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충청권 세력 분열의 양상을 조직화시키고 결집하는 변화를 이뤄야 한다"며 "심대평 대표 탈당에 이은 분열 상황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전적으로 당 대표인 나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거대 정당이나 정파의 원심세력이 충청권에 휘몰아칠 것"이라며 "확고한 추진 주체가 없는 제3세력화는 공허한 탁상공론으로 원심력에 휘말려 갈 것이다. 확고한 추진 주체를 이루기 위해 우리당은 충청권 세력 분열을 종식시켜 결집하고 구심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의 단결만이 우리가 살 길이다. 무력하게 흩어져 다른 세력 문전에 거식하는 비참한 처지가 되면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경멸"이라며 "원칙과 소신없이 이당, 저당을 기웃거리는 사람들은 그 재주로 일시에 국회의원 자리를 보전할 지는 모르지만 경멸의 대상된 것을 여러 차례 봐 왔다"고 강조, 거듭 당의 단결을 주문했다.

김은미 기자 ke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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