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서 진돗개에 물린 주민들… 광견병 감염 여부 ‘불안’
놀이터서 진돗개에 물린 주민들… 광견병 감염 여부 ‘불안’
  • 유수정 기자
  • 입력 2012-07-19 14:44
  • 승인 2012.07.19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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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터에 진입한 진돗개가 주민을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아파트 놀이터에서 광견병 감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진돗개가 사람을 물어 피해를 입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고성경찰서는 19일 경남 고성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 진입한 진돗개 한 마리가 지난 16일 오후 6시께 어린이 2명과 부녀자 2명을 물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주인이 사고 직후 2시간 만에 개를 팔아버려 광견병 감염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찍힌 폐쇄회로 TV(CCTV) 영상에는 해당 진돗개가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A(3)군 등 어린이 2명과 부녀자 2명을 30초 정도 따라다니며 무는 장면이 포착됐다.

특히 피해자 중에는 임신 8주째인 주부도 있어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진돗개가 마치 사냥개처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마구 물어대 놀이터 일대가 난리였다”며 “1분여 뒤 개 주인이 나타나 상황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개 주인 이모(44)씨에게 광견병 예방접종 여부에 대해서 물었고 이에 이씨는 “지난해에 접종을 하긴 했는데 구체적 날짜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이 진돗개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자 결국 이씨는 사건 발생 2시간 만에 황급히 개를 팔아버렸다.

이에 한 피해자는 “범인이나 마찬가지인 진돗개를 경찰이 그런 식으로 처리한 것은 상식선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개에게 물린 사람 입장에서는 불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경찰은 “다친 분들을 빨리 병원으로 후송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며 “예방 접종 여부부터 확인할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사건 발생 사흘째인 지난 19일 한 동물병원에서 해당 진돗개가 2011년 5월 7일에 광견병 예방접종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수소문 끝에 도살된 진돗개를 찾아 축산진흥원에 광견병 검사를 의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약물치료 등을 통해 치료를 받고 있는 다른 피해자들과 달리 임신 중인 한 피해자는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특별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감염 여부가 나타날 때까지 일주일가량 마냥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걱정이 앞선다”며 “태아에게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rystal07@ilyoseoul.co.kr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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