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최은서 기자]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8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계해 자식을 납치했다고 속여 부모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 등)로 박모(40)씨 등 4명 구속하고 이들에게 통장을 판매한 정모(2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달 29일 중국 콜센터에서 국제전화를 이용, “아들을 납치했다”며 김모(62)씨에게 전화를 걸어 2차례에 걸쳐 545만 원을 가로채는 등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5명에게 1억20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중국 콜센터와 연락해 보이스피싱에 이용할 계좌번화를 알려준 뒤 돈이 입금되면 인터넷 뱅킹을 이용해 법인통장에 이체하고 ATM으로 돈을 찾아 중국 공범들에게 무통장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타인 명의 통장을 전달 받을 때 퀵 서비스로 2회 이상 장소를 이동해 받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대출을 빙자해 통장이나 현금카드를 요구할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수사 중이다.
최은서 기자 choie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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