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철밥통 “누구?”
오산시 철밥통 “누구?”
  • 경기 남부 주재 김장중 기자
  • 입력 2012-07-17 10:04
  • 승인 2012.07.17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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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는 펑펑, ‘모르쇠 꽉 닫은 공보관실’

[일요서울 | 경기 남부 주재 김장중 기자] 경기도 오산시 공보관실이 곽상욱 오산시장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마다 6억 원 정도의 시민 혈세를 홍보에 퍼붓고는 있지만, 실질적 주민의 민원 등은 공보실에서 묵혀 버려지기 일쑤다.

공보실은 또 본연의 역할인 공보 부분에서도 시민들의 비아냥을 사고 있다.

예산에 대한 사용처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공보실의 이같은 행태가 결국 수장(首長)의 ‘치부’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각종 행사 및 간담회 자리에 대한 공보실의 무지(無知)로 행사장 역시 ‘난장판’으로 변하기 일쑤다.

이같이 정관에 대한 예의는커녕 행사의 목적도 제대로 숙지 못하는 등 공보실 역할에 대한 ‘자질론’이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최근 오산시 행정에 대한 각 언론사 기사 스크랩을 공보관실이 마음대로 제한하면서, 시민의 ‘알권리’마저 빼앗아 가고 있는 꼴이다. 자기 입맛에 맞는 언론사 기사만을 갖고 시장이나 부시장·각 국장 등에게 보고할 뿐, 행정 전반에 대한 대책 등의 기사는 아예 보고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오산시 공보관실이 김필경 부시장의 언론인 간담회를 일부 언론으로 제한, 시를 벗어난 장소에서 술자리를 가져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오산시청을 출입하는 지방지 기자들 사이에 크고작은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시청 일부 출입기자들의 야유회 자리에 공보관실 담당자가 참석하는 등 직무에서 벗어난 행동으로 지역사회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시민 유모(39·대원동)씨는 “공보관실의 역할 등은 TV나 신문 등을 통해 잘 알고 있지만, 오산시 공보실의 역할은 무엇인지 궁금하기만 하다”면서 “특히 오산시 부시장이나 된 사람이 어떻게 간담회 자리를 오산시를 벗어난 다른 행정구역에서 할 수 있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씨는 또 “제대로 된 시정의 수장(곽상욱 시장)이라면 분명하게 이 같은 조직 체계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 시민들을 이해시켜야만 할 것”이라며 “자기 직무에서 어긋난, 또는 자기 직무를 다하지 못하는 ‘철밥통’ 공무원이라면 이같은 무지 행동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만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무원 누구나 자기 직무에 대한 소신을 갖고 근무 중”이라며 “보직을 이동해 공보실 역할에 대한 제대로 된 업무를 파악치 못했던 지난 시간의 과오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kjj@ilyoseoul.co.kr
 

경기 남부 주재 김장중 기자 k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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