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본21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재보선 패배와 관련, 쇄신 대안을 위해 당 지도부에 원내대표 경선 연기 및 의원연찬회 개최를 요구키로 했다.
민본21의 간사인 김세연 의원은 이날 회의 직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재보선 결과는 선거 과정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민심 이반이 확인된 것"이라며 "원내대표 경선 시점을 일주일 정도 연기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재보선 결과를 확인한지 불과 며칠만에 선거를 통해 원내대표를 선출을 하게 되면, 자칫 그 결과에 책임이 있는 주류측의 근본적인 자성없이 당이 관성에 의해 흘러갈 수 있다"며 "최대한 조속히, 가능하다면 다음주 초라도 의원연찬회를 열어 의원들의 자유롭고 폭넓은 의견이 수렴돼야 한다는 것을 당 지도부에 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 지도부의 총사퇴와 관련, "회의 당시에는 총사퇴 소식을 듣기 전이었으므로, 비대위 구성 이후에 어떻게 해야할 지 여부는 향후 다시 만나 논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저마다 자성의 목소리와 지도부 책임론 등이 제기됐다.
김성태 의원은 "당 지도부만의 책임 전가는 옳지 않다. 무조건적인 비판만이 능사도 아니다"라며 "조기전대에서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쐐기를 박지 못하면 한나라당은 엄청난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식 의원은 "청와대가 호루라기를 불면 다 되는 '호루라기 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주류의 아바타 형태로 보이는 원내대표 경선이 치뤄진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한나라당을 믿지 않게 될 것이다. 경선부터 연기하고 연찬회를 열어서 모두가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진 의원도 "이번 재보선은 대통령 지지도 40~50%가 허구라는 것이 증명된 선거로, 분당에서 중산층은 한나라당 편이라는 도식은 깨졌다"며 "정부여당이 취한 국정운영 스타일, 정책, 인물 등 전면적인 쇄신을 포함해 새로운 길을 가지 않으면 총선과 대선에서 괴멸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은미 기자 ke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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