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절반의 승리'…3당 대결 격화 전망
선진당 '절반의 승리'…3당 대결 격화 전망
  • 김현진 기자
  • 입력 2011-04-28 10:12
  • 승인 2011.04.28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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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재보선 이후 3당 중심의 충청 정치권 대결구도는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자유선진당 4곳, 한나라당 1곳, 민주당 1곳으로 결말난 '4·27재보선' 성적표만 보면, 표면상 자유선진당의 승리나 쏠림현상, 충청정국 주도권 장악 등을 예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3당 경쟁체제가 더욱 굳어졌다는 분석이다.

자유선진당이 태안군수를 차지했지만 세종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충청여론을 선도해 온 대전(대적구)과 세종시가 들어설 연기군에서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기초의원 1석씩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과 1년앞으로 다가온 내년 4월 19대 총선에선 당보다 인물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공산이 크다.

정치적 전선이 형성된 태안군, 대덕구, 연기군 등 전략적 요충지에서 3당이 각각 1석씩을 나눠가진 것은 여러모로 상징적 의미가 있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의석수가 민심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공천 인물이 두드러질 경우 정치적 바람을 넘어 당선될 수 있다는 걸 실제 보여줬다는 것이다.

또 과학벨트 투쟁 및 세종시 사수의 공과를 자유선진당, 민주당 등이 함께 나눈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이에따라 태안군수를 탈환하는 등 4곳을 챙겼음에도 '절반의 승리'에 그쳤다는 인색한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 대전시당과 민주당 충남도당은 논평과 보도자료를 내고 인물론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에서 "대덕구민의 민심은 분명했다.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더 나은 대덕구를 만들기 위해서 의정경험이 풍부한 후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충남도당 역시 "연기군 유권자는 ‘젊고 새로운 정치인'을 원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4·27 대전·충남 재보선에선 '대전은 인물과 조직력'이, 충'남은 이반된 충청민심'이 승부를 갈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충남 5곳의 투표율은 평균 49.48%에 달했으나, 대전은 15%에 그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만한 지역 민심을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투표를 하지 않은 층이 오히려 민심의 향배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재보선이후 충청권을 둘러싼 3당 중심의 정치권은 재보선 결과를 놓고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며, 대결구도가 더욱 격렬하게 끌고갈 전망이다.

자유선진당은 내년 총선을 향해 과학벨트 등 지역이슈에서 주도권을 선점, 지역 결속력을 꾀하며 충청역할론을 더욱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선명한 대선후보군을 구심점으로 지역 민심의 기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역시 여당 견제론으로 충청 민심 쟁탈전에 가세할 전망이다.

불과 6곳에서 치러졌지만 19대 총선, 18대 대선을 미리 점쳐 볼 수 있었던 '4·27 재보선'이 완료되며 새로운 총선정국이 형성되고 있다.

김현진 기자 lione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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