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고문은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제12차 대학생정책자문단 초청 강연 '토크콘서트- 청년 문을 열다' 행사에 강연자로 나서 “나는 자유로운 입장이다. 충분히 새 시대의 맏형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 노 전 대통령)스스로도 새 시대의 맏형이 되지 못하고 구시대의 막내가 됐다고 했다”고 생전 노 전 대통령의 말을 떠올렸다.
이날 그의 발언은 대선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기 전 친노 프레임에서 벗어나 야권 통합의 선두에 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비쳐진다. 그러나 기본 바탕에는 친노가 중심이고 끝까지 안고 가야할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친노라는 게 약점이라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친노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설령 친노가 약점이라해도 피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친노에 머물러 있어선 안 된다. 더 발전하고 확장해서 참여정부 때보다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고문은 권력의지가 부족하다고 꼬집는 말에 “권력의지가 대통령으로서 장점이라 생각 안 한다. 내가 생각하는 권력의지는 권력욕”이라며 “권력의지가 넘치는 사람들이 그동안 쿠데타를 일으켜 총칼로 권력을 탈취하는 등 대한민국을 망쳐왔다”고 에둘러 박근혜 의원을 겨냥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에게는 권력의지가 아니라 소명의식이 필요하다. 소명의식 면에서 나는 그동안 국가가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한다”며 “평생 떳떳하게 살았다고 생각한다. 가난하게 살았고 독재정권 때문에 희생을 치르면서 운동했고 인권변호사를 하면서 힘든 사람들을 도우려했다. 털어도 먼지 안 난다는 평가도 받았다”고 후회 없이 살아온 자신의 인생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최근 이상득 전 의원이 구속되는 등 이명박 정부의 친인척 측근 비리가 절정에 달한 것과 관련해선 “이명박 정부 인사들을 보면 너무나 사사롭다. 공직을 맡은 분들이 공공적 자세가 없는 듯하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대통령 정점으로 한 주변, 나아가 공직사회에는 공공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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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