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3수 불패 昌 대망론 불지피는 세력있다
대권 3수 불패 昌 대망론 불지피는 세력있다
  • 홍성철 
  • 입력 2005-09-05 09:00
  • 승인 2005.09.0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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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대망론’이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쏟아내는 잇딴 충격 발언으로 정치권이 대혼란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역할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 이 전총재의 복귀론이 제기됐던 것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혼란 정국’ 와중에 불거진 ‘이회창 복귀론’은 단순한 정계복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게 아니라 ‘이회창 대망론’을 되살려야 한다는 보다 강력한 주문이 담겨 있다.차기 대권을 둘러싼 계파간 내홍이 심화되고 있고 노 대통령의 거침없는 승부수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이끌려가고 있는 게 한나라당의 현실이다. 이대로 가다간 정권창출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당이 핵분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따라서 보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지도력을 갖춘 이 전총재를 복귀시켜 여권의 예봉을 차단하는 동시에 차제에 대권지형도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실제로 홍문표 의원은 1일 차기 대선에서 이 전총재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이날 모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총재를 했고, 두 번의 대선에서 각각 1,100만표를 얻은 분”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뒤에서 보고만 있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총재 지지자들의 모임인 ‘창사랑’도 ‘이회창 대망론’을 부추기고 있다. ‘창사랑’ 대표인 백승홍 전의원은 아예 이 전총재를 중심으로 한 보수신당 창당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 전총재와 교감은 없었지만 연말께 ‘이회창 신당’을 창당해서 지방선거에서 세력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처럼 일부 정치권과 ‘창사랑’ 등 지지세력들이 ‘이회창 대망론’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이 전총재에게 끊임없이 구애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이 전총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지세력들은 언젠가 때가 되면 이 전총재가 움직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이 전총재의 한 핵심측근도 “이 전총재가 아직은 ‘정계복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나라가 혼란스럽고 국민들이 그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고 느낄 경우 이를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며 복귀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 전총재가 정계은퇴 이후 절제된 행보속에 남몰래 추진한 몇가지 사례를 들며 그의 정계복귀 및 대권3수 도전 가능성을 예단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다름아닌 선친의 묘를 이장한 것.실제로 이 전총재는 지난해 4월 충남 예산에 위치한 선친 묘를 한때 ‘왕기 서린 명당’으로 화제가 됐던 신양면 하천리로 이장했다. 92년 대선 패배후 정계를 은퇴했다 95년 정계에 복귀한 DJ가 경기도 용인군으로 선친 묘를 이장한 후 97년 대선때 당선된 사례에 비춰볼 때 이 전총재도 꺼지지 않은 ‘대망론’을 염두에 두고 선친 묘를 이장했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이처럼 이 전총재가 마음 한 구석에 대망론을 간직하고 있다면 그는 적당한 명분과 시기를 조율해 정계에 복귀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전총재의 한 측근 의원은 “개헌정국으로 빠져든 작금의 혼란스런 정국상황은 이 전총재의 복귀 명분을 만들어 주고 있다”며 “노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의 영수회담 결과를 지켜본 뒤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한나라당 안팎에서 ‘이회창 역할론’이 표면화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홍문표 의원 주장 이전에도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 문제는 정치 호사가들의 단골 메뉴였다. 본인은 정계복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이회창 대망론’은 언제든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불씨로 남아있는 것. 당 내부에서도 각 계파간 정치적 이해득실 차이로 이 전총재의 정계복귀 문제가 수면 아래서만 논의됐던 게 사실이다.

홍성철  anderi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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