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인 도종환 시인의 작품을 정치적 중립성 유지를 이유로 중학교 교과서에서 뺄 것을 권고한 것과 관련해 도 의원은 “너무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종환 의원은 1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미 10년 전부터 교과서에 실려서 학생들이 공부해왔고 그동안 이게 전혀 교육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가르쳐 왔던 것을 (내가 국회의원이 됐다고) 너무 과도하게 정치적 해석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의 사진을 교과서에 싣는 문제에 대해서도 “중학교 국어교과서 개발방향에 국제화, 정보화, 다문화시대에 필요한 교과서를 개발한다고 돼 있다”며 “이것을 통해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은데, 중립성 문제를 너무 기계적으로 해석한 것은 아닌가”라며 강한 우려감을 표했다.
그는 또 평가원이 출판사에 교과서 수정 공문을 보낸 것과 관련해 “교과서를 제작하는 출판사 입장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평가원의 수정교체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고, 수정본을 17, 8일까지 제출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합격을 취소하겠다고 공문이 와 있기 때문에 그동안 교과서 제작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했던 출판사는 평가원이 이에 대한 취소공문을 다시 보내지 않는 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도 의원은 평가원이 향후 처리 방안을 선관위에 문의한 것에 대해 “이것은 선관위에서 판단할 문제가 아니고 권한을 갖고 있는 교육과정평가원에서 논의하고 심의해서 결정할 일”이라며 평가원의 책임 떠넘기기를 꼬집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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