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경찰서는 9일 주한 일본대사관 정문을 차량으로 들이받은 김모(62)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흉기 등 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새벽 4시55분께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플랜카드가 부착된 자신의 1t 화물 트럭을 타고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철재 정문으로 돌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지난달 19일 언론 보도를 통해 위안부 소녀상 말뚝 테러 사실을 접하고 정부의 강경한 대처를 기대했으나 이뤄지지 않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 씨는 체포 당시 “지난번 소녀상 앞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말뚝을 박은 일본 사람도 있는데 내가 내 나라에서 이것도 못하느냐”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외교관계와 연계돼 있고 사안이 경미하다고 볼 수 없는 만큼 구속 수사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본대사관이 경비 강화와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함에 따라 대사관 정문에 철제 차단시설(바리게이트)을 설치하는 등 경비시설과 인력 보강을 추진할 방침이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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