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저축은행이 퇴출당하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kg짜리 금괴 2개(시가 1억2000만 원 상당)를 김세욱(58) 청와대 선임 행정관에게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김 행정관은 지난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캠프에서 활동하다가 형이 운영하던 병원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김 회장에게 사들이도록 한 뒤 돌려받는 등 100억 원대 부당 지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5월 대기 발령을 받은 상태다.
검찰은 지난해 9월 미래저축은행이 하나금융 자회사인 하나캐피탈로부터 145억 원을 투자받아 퇴출을 면하는 과정에서 김 행정관이 김 회장에게 김승유(69)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소개해주는 등 편의를 제공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검찰은 임석(50·구속 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2007년 처음 만나 돈을 건넬 당시 대선 비용을 돕고 싶다는 뜻을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에 알리고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을 소개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임 회장이 3억여 원의 불법 자금을 정 의원의 차량에 실어 이 전 의원에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6일 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대선자금 유입 등 관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