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제가 가고자 하는 새로운 길은 그동안 추구해왔던 가치와 정책을 실현 시킬 수 있도록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저를 바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고문은 “3년 전 용산참사를 보면서 새로운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했다”며 “한진중공업과 쌍용자동차 사태는 저에게 또 다른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정규직과 무분별한 정리해고 없는 세상으로 가는 길이 또한 저의 새로운 길”이라며 “이 정권 들어 남북 관계는 대결과 증오의 시대로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는 다시 남북 간의 화해 협력을 복원하고 평화 통일의 길로 나서야 한다”며 “통일은 소모가 아니라 생산이다. 통일은 민족 복지의 길이다. 저의 새로운 길은 평양으로, 시베리아로, 만주로, 파리로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권을 향해서도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민간인을 사찰하며 민주주의 원칙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고문은 거듭 “저의 새로운 길은 민주주의 심화의 길”이라며 “지난 3년간 진보적 민주당의 노선을 만들어내고 실천하는데 온 힘을 다했다. 이 노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뒤 “지금 국민으로부터 저에게 내려진 역사적 사명이며 새로운 길의 완성”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많은 서민들은 살기 어려워 절규하고 있고 여전히 반칙과 특권이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견 말미에는 당내 대선주자들에게 “우리는 하나가 되서 경제민주주의와 복지국가의 길로 가야한다”며 “후보 여러분이 더 치열하게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가치와 정책을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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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