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캠프, 슬로건·심벌 공개 직후 표절 논란 ‘당혹’
박근혜 캠프, 슬로건·심벌 공개 직후 표절 논란 ‘당혹’
  • 정시내 기자
  • 입력 2012-07-09 12:28
  • 승인 2012.07.09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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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태희, 박근혜 대선 경선 심벌 <사진 출처 = 임태희 공식홈페이지, 뉴시스>

[일요서울 | 정시내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대선 경선 캠프 심벌과 슬로건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원칙과 신뢰’를 정치 모토로 삼아온 박 전 위원장을 상징하는 슬로건과 이모티콘에까지 표절 논란이 제기되자 캠프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같은 당 임태희 대선 경선후보 측은 9일 “박 전 비대위원장을 상징하는 이모티콘이 임 경선후보의 이모티콘과 거의 유사하다. 우리 캠프는 명함, 봉투 등 모든 공보물에 지난 5월부터 이 이모티콘을 쓰고 있었다”고 밝혔다.

표절 논란을 일으킨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측 심벌은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말풍선 안에 ‘박근혜’의 이름을 딴 초성 ‘ㅂㄱㅎ’와 ‘스마일’이미지를 삽입해 웃는 얼굴로 형상화 돼 있다. 임 경선 후보의 아이콘은 파란색 원 안에 ‘ㅇㅌㅎ’라고 흰색으로 적혀있는 것이 특징이다.

임 후보 측은 “재벌이 신생 소기업의 브랜드를 빼앗는 것이나 똑같다. 모르고 한 것이라면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사용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경선 캠프가 내걸은 대선 슬로건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역시 표절 시비가 제기됐다. 

민주통합당 김기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제가 시민운동가들과 함께 만든 시민정치조직의 명칭이 ‘내가 꿈꾸는 나라’다. 작명을 했던 저로서는 당혹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문재인 고문이 콘서트 명칭에 쓰고,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내게 힘이 되는 나라’라고 하는 것이야 우리 당의 분들이니 상관없지만 박근혜 의원이 거의 베끼기 수준으로 나오니 참...”이라면서 “‘내 꿈나라’의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남윤인순 의원도 페이스북에 “내가 ‘내가 꿈꾸는 나라 시민정치조직’의 공동대표인데 표절 문제를 제기해야 하겠지요”라고 전했다.

한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대선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선다.

hoihoi@ilyoseoul.co.kr

정시내 기자 hoihoil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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