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9일 “당내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희망은 나밖에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강력한 대권의지를 피력했다.
문 고문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다른 대선주자들이 나를 공격하는 것은 내가 선두주자니깐 당연한 일”이라며 “당내 후보 경쟁이 문재인 대 반문재인 구도로 가는 것은 대세가 나에게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참여정부 실패 책임론을 묻는 질문에 “참여정부는 정권 재창출에 실패를 했을 뿐이지 국정에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계나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총체적으로는 성취가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고문은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에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가장 어려운 상대로 자신이 아닌 김두관 경남지사를 꼽는 것에 대해 ‘힘 빼기 전략’이라고 지적한 뒤 “그렇게 분위기를 잡는 것은 결국 나를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선두주자인 나만 무너뜨리면 새누리당의 재집권에 문제가 없다는 계산”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제민주화를 주장하고 있는 여당의 경제정책과 관련 “박 전 비대위원장 주변에 경제민주화에 소신 있어 보이는 사람은 김종인 전 수석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나머지 정책참모들은 모두가 신자유주의자들이고 ‘줄푸세’ 주의자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전 비대위원장 본인도 세금과 규제를 풀자는 ‘줄푸세’를 주장하고 있다. 부자감세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위한 규제를 모두 풀자고 하고 있다”며 “경제민주화나 재벌개혁과는 정반대되는 정책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박 전 대표 측의 경제민주화는 진정성이 전혀 없고 허구적인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박근혜 대선 경선캠프의 이상돈 정치발전위원이 ‘5.16 군사쿠데타’를 ‘군사혁명’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그러니 역사의식이 퇴행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라며 “우리 헌법에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천명하고 있는 만큼 위헌적이고 반 헌법적인 주장”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이 박 전 대표의 집권을 반대하고 염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비록 아버지의 일이지만 산업화의 공로는 별도로 평가하더라도 헌정을 파괴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유린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이라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가져준다면 우리나라 정치가 크게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