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피내사자에 출석 통보한 ‘정신줄 놓은 경찰’
트위터로 피내사자에 출석 통보한 ‘정신줄 놓은 경찰’
  • 고은별 기자
  • 입력 2012-07-06 14:29
  • 승인 2012.07.06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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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이 된 트윗 글 캡처
[일요서울|고은별 기자] 경찰이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활동가에게 트위터 글로 출석을 통보했다가 사과문을 올리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5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청 소속 수사관 H씨는 지난 4일 제주해군기지 반대 활동을 벌였던 김모씨의 트위터에 출석을 요구하는 글을 게재했다.

H 수사관은 김 씨의 트위터에 “제주지방경찰청 수사2계 H 수사관입니다. 2012.7.13. 14:00까지 출석바랍니다. 피내사자 신분으로 혐의는 현수막 신청대금을 횡령한 혐의입니다”라는 멘션과 함께 자신의 연락처를 남겼다.

이에 김 씨는 “제주지방경찰청에서 출두하란다. 작년 5월부터 해왔던 강정마을 살리기 현수막 운동과 관련해서 내게 ‘현수막 신청대금 횡령 혐의’를 뒤집어 씌웠다. 하하하! 기가 차니 웃음밖에 안 나온다”라며 어이없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글은 공개되자마자 삽시간에 트위터 상에 퍼졌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남이 다 보는 트위터에 피의사실을 대놓고 공개한 경찰이 오히려 피의사실 공표죄로 조사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누리꾼 일부는 “대한민국 경찰 SNS 활용 잘 하네. 아예 조사도 트위터로 하지 그래?”, “경찰 사칭하는 사건도 꽤 있는데 정상적으로 통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비아냥거리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H 수사관은 다시 김 씨의 트위터에 “트위터 멘션 기능을 수신자만 볼 수 있는 쪽지보내기(DM)로 오인하고 발송하여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사과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제주청 측은 H 수사관의 실수를 인정하고 내부적으로 경위를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eb8110@ilyoseoul.co.kr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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