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대한민국 4번타자’ 이대호(30․오릭스 버팔로스)가 21일, 15경기 만에 12호 홈런을 기록한 후 “완벽했다”는 말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대호는 지난 5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 홈경기에서 4번 타자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특이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는 6회 좌중월 투런홈런으로 시즌 12호포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 부문 퍼시픽리그 1위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13개)에 1개차 뒤진 2위에 등극했다.
비록 팀은 3-4로 패배를 당했지만 이대호의 홈런은 인상적으로 남았다.
일본 언론 ‘닛칸스포츠’는 이날 경기 후 이대호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대호는 “몸이 열려있지 않았다. 완벽한 홈런이라고 생각한다”고 일본 야구에 대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이날 이대호의 홈런은 그의 위력을 반증했다. 최근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타격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이대호는 1-4로 뒤진 6회 2사 2루에서 3번째 타석에 등장했다.
이대호를 의식한 니혼햄은 좌완 선발 야기 도모야 대신 우완 모리우치 도시하루를 올렸다. 이대호는 교체된 투수의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둘렀다. 하지만 니혼햄 배터리는 철저하게 바깥쪽 낮은 공을 구사하며 이대호를 유인했다.
그러나 이대호의 배트는 모리우치의 유인구에 쉽게 돌아가지 않았다. 이윽고 모리우치의 5구째 138km 직구가 한복판으로 몰렸다. 예상치 못한 실투.
이대호의 배트는 순식간에 돌아갔고, 맞는 순간 경쾌함 타구 음으로 홈런임을 알렸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 대형 홈런이었다.
한편 이대호는 이날 경기에서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해 12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3할 타율로 진입했다. 개막전 3타수 1안타로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한 뒤 개막 5번째 경기에서 3할을 기록한 이후 92일·68경기 만에 3할 타율을 찍는 순간이었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