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오 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1시께 수원지법으로 가는 호송버스 안에서 마약사범으로 수감된 이모(45)씨와 몸싸움을 벌였다.
지난달 15일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오 씨는 이날 추가 조사를 위해 다른 수감자 20여 명과 함께 호송버스에 승차했다. 당시 오 씨는 오른쪽 맨 뒷자리에 혼자 앉아있었고, 이 씨는 오 씨의 앞줄 맨 왼쪽에 앉아있었다.
오 씨를 유심히 지켜보던 이씨가 “너 오원춘 맞냐? 다리 흔들지 말고 반성하고 있어”라고 하며 발로 그를 툭 차자 오 씨는 이에 발끈해 자리에서 일어나 이 씨에게 달려들었다. 순간 몸싸움이 벌어졌지만, 교도관들이 저지해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사건 이후 이 씨는 진상조사에서 “나도 죄인이지만 여성 행인을 보며 피식 웃고, 왼쪽 다리를 건들건들 흔드는 모습에 화가 나 그랬다”며 “살인범이 호송버스 안에서 다른 수감자에게 달려든다는 자체가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사건은 쌍방 징벌 대상이지만 오 씨가 “맞은 적이 없다”고 말해 구치소 측은 징벌 없이 훈계 조치로 마무리했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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