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한중 FTA 중단 농수축산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개최된 'FTA 중단 전국농어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찾았다. 이 의원은 집회 장소의 무대 앞쪽 귀빈석에 앉으려 하자, 이를 본 농어민들이 이 의원의 집회 참석을 막기 위해 에워쌌다.
농민대표들은 이 의원에게 “집회 취지에 맞지 않으니 돌아가 달라”고 요구했고 주변에 있던 일부 농민이 이석기 의원의 멱살을 잡으며 분위기는 더욱 격렬해졌다. 이 의원은 반발이 거세지자 자리를 떠났다.
박재영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팀장은 “집회 전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등 각 정당에 보도문을 보냈다”며 “이 의원은 통합진보당을 대표하기 위해 온 것 같은데 문제가 많은 국회의원이라 힘겨운 투쟁을 하는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이 자리에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의원 측은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이석기 의원이 봉변을 당한 게 아니라 집회 현장에서 취재진의 과도한 취재로 대회 진행이 차질을 빚게 돼 일부 집회 참석자들이 강하게 불만을 제기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잠시 소란은 있었지만 ‘자리를 뜨지 말아 달라’는 농민의 요청으로 끝까지 행사장을 지켰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농어민대회에는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오병윤 이상규 김제남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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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내 기자 hoihoil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