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악 예고… “자칫 야당에 3대 0‘올 킬’ 당할 수도”
한나라당 최악 예고… “자칫 야당에 3대 0‘올 킬’ 당할 수도”
  • 전성무 기자
  • 입력 2011-04-19 13:28
  • 승인 2011.04.19 13:28
  • 호수 885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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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전문가 긴급 판세 분석

“분당 여론조사 결과 타 지역 민심 흔든다”
“엄기영 여론조사에 안심하면 큰코 다친다”


4·27 재보궐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가 막판 선거전에 ‘올인’하면서 혈전이 예고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가 직접 분당을 선거에 출마하면서 어느 한 곳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 승리를 통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일요서울]은 여론조사 및 정치컨설팅 전문가들과 함께 4월 재보선 판세를 분석했다. 인터뷰에는 김창권 한길리서치 대표, 김미현 동서리서치 소장, 황인상 P&C 정책개발원 대표 등 3명이 참여했다.

분당을은 이번 재보선의 최대 관심 지역이다. 대권 주자인 손 대표가 직접 출사표를 내던지며 민주당 구원에 나선 만큼 상징적 의미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분당을 선거는 민주당의 손 대표와 한나라당의 강재섭 후보간 양강 구도로 압축됐다. 정치 전문가들은 박빙의 승부 끝에 손 대표가 신승할 것이라 예상했다.

분당을
“박빙 벌이다 손 대표 신승”


“초반에는 강재섭 후보가 앞서는 분위기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손 대표 쪽으로 우세하게 흘러가고 있다. 여론의 중심축에 있는 30~40대 유권자가 야당을 지지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애초부터 강 후보를 공천했으면 이런 결과는 안 나왔을 것이다. 정운찬 전 총리 카드를 내세우려다 망설이기도 했는데 정 전 총리가 후보 공천에서 멀어진 뒤 박계동 전 국회사무총장과 잡음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손 대표가 먼저 카드를 내던진 것이다. 분당을 선거는 이번 재보선의 모든 관전 포인트 진앙지다. 주요 여론조사 기관에서 실시한 분당을 여론조사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이다. 우리도 분당, 강원도, 김해 등 3곳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다. 7~8%p 차이로 손 대표가 타 후보를 앞서게 될 것으로 본다. 분당을의 여론조사 결과는 강원지사와 김해을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30대, 40대, 여성층, 투표율 등 4개 변수에 따라서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 손 대표가 30~40대에서는 월등하게 유리하고 강 후보는 장노년층에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권)

“여야에게 모두 어려운 지역이다. 승패 여부를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빙으로 나오는데, 문제는 투표율이다. 여야 각 진영에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선거 당일 어느 계층이 더 나오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다. 분당은 중산층이 밀집해 있는 특성이 있다. 상류층 지향 성향이 강하다. 분당의 중산층이 야당의 대표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돼 있을지 의문이지만 분당 유권자들은 손학규라는 인물도 꽤 괜찮은 사람으로 본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도 위기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초반에 ‘인물론’으로 밀어붙이려고 하다 실패하니 ‘힘 있는 여당’ 이미지로 가려고 한다. 인물론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김미현)

“개인적으로는 손 대표가 유리하다고 본다. 손 대표는 대권 주자다. 분당 유권자들에게 대권 후보라는 기대감이 표심으로 작용할 것이다. 손 대표의 인물적 특성은 광범위하다. 한나라당에 몸을 담았었고 경기도지사를 지내는 등 이미 광역화 된 인물이다. 한국인들의 정치적 감각 특성을 보면 큰 곳을 노리는 사람에게 표를 던진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도 전략수정을 많이 하고 있지만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분당에서 민주당이 한 번도 승리해 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격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손 대표가 강력한 후보이긴 하지만 분당의 특성이 그리 만만하지가 않아 이겨도 신승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황인상)

강원지사
“엄기영 앞서지만 최문순 추격”


강원지사 선거는 MBC 출신 지역 선후배간 싸움으로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의 엄기영 후보가 민주당의 최문순 후보를 10%p 내외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 후보의 추격 속도에 주목했다. ‘이광재 동정론’과 영동권 원전 유치 문제 등은 엄 후보에게는 압박 요인으로, 최 후보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표면적으로는 엄기영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돼있다. 여론조사에서 10%p 정도 앞서고 있다. 엄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나오는 이유는 한나라당이 여의도연구소 조사 결과만 가지고 들떠있는 것이다. 하지만 강원도의 지역 특성상 야당의 숨은 표가 있다고 보여 진다. 분당을의 여론조사 결과가 타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강원지사 선거 판세는 양 후보간 격차가 좁혀가는 형국으로 보인다. 엄 후보는 지명도가 90%이상 되는 걸로 보이는데 표 결집력은 좀 약하다. 반면 최문순 후보 같은 경우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여론이 크게 일어난다면 야권 결집력, 이광재 동정, 구제역 파동으로 인한 민심 이반 등이 맞물려 상당한 호재가 될 공산이 높다. 한나라당은 리드한다고 자만하지 말고 겸허한 자세로 진정한 일꾼이라는 점을 부각해야 표심을 얻고 승리할 것이다.” (김창권)

“TV토론이 관건인 것 같다. 앞으로 4차례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각 진영 후보들이 토론회에서 자신을 얼마나 부각시키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강원도는 선거구가 너무 넓기 때문에 일일이 찾아다니는 밀착형 선거 전략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엄 후보가 최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인물에서 엄 후보가 최 후보를 앞서지만 최 후보가 남은 TV토론회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필사적으로 부각해 역전할 여지도 남아 있다고 본다. TV토론회에서의 긍정적 인상과 ‘이광재 동정론’, 영동권 원전 반대 여론과 맞물린다면 해볼 만 한 승부가 될 것이다.” (김미현)

“손 대표가 출마를 안했으면 한나라당이 정당의 사활을 걸고 선거에 임했을 것이고 변수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손 대표 출마로 인해 당력을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판세가 바뀌었다. 한나라당 텃밭이지만 쉽지 않아졌다고 본다. 여론조사 결과가 10%p 내외로 엄 후보가 최 후보를 앞서고 있는데 뒤집어 질 가능성이 있다. 최 후보에게는 이 전 지사에 대한 동정심, 여당에 대한 실망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영동지방의 원전 유치 문제도 최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런 일련의 상황이 최 후보에게 추격의 추진동력이 될 것이다.” (황인상)

김해을 “김태호 고전 예상, ‘노풍’ 상당할 것”

한나라당의 김태호 후보와 국민참여당의 이봉수 후보가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해가 ‘노풍’의 진원지라는 점 때문에 한나라당이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김 후보는 지역일꾼임을 내세우며 ‘나홀로 선거’에 임하고 있고, 이 후보는 지역 토박이 임을 강조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한다.

“한나라당의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 때문에 노풍의 진원지다. 죽은 노 전 대통령이 살아나 선거를 치루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후보가 재기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총리 후보자로 올랐다가 낙마한 이미지가 크게 작용할 것이다. 여기에 동남권 신공항이 무산된 데에 대한 경남 주민들의 허탈감이 표심으로 작용할 것이다. 객관적인 인물론으로 따져보면 김 후보가 이 후보를 크게 앞선다. 하지만 경남 유권자들은 사람을 보지 않고 정당 또는 국정통치에 대한 평가에 주안점을 둘 것이다. 민주당의 표가 야권 단일후보인 이 후보에게 쏠릴 것이냐가 관건이다.” (김창권)

“여론조사 결과 야권 단일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지역적인 변수도 많다. 지역 현안을 누가 이끌어 가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김 후보는 경남지사를 지냈지만 이 지역 토박이는 아니다. 반면 이 후보는 지역 토박이다. 인물론에서 이 후보가 김 후보에 비해 뒤쳐진다는 분석이 있지만 토박이라는 점과 ‘노풍’을 잘 부각시키면 승기를 휘어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현 정권에 대한 평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김해의 지역 여론도 여당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민생경제 악화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김해 유권자들 사이에서 팽배하다. 현 정권에 실망한 30~40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이 후보를 국회의원 자리에 앉혀 놓을 것이다.” (김미현)

“야권 단일후보인 이 후보가 유리한 입장에 서있다. 김해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고 각종 지표상으로도 이 후보의 낙승이 점쳐진다. 사실 김 후보 자체만 보면 경쟁력이 있는 인물이다. 낙마하긴 했지만 총리 후보까지 올랐고 경남지사 까지 지낸 경력이 있질 않나. 하지만 김 후보가 고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역적 연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서 재기 하려고 김해를 선택한 것이지 따지고 보면 뿌리 깊은 연고는 없다. 총리 낙마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부정적 이미지도 감점 요인이다. 지역 정서 또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정체성이 강하다.” (황인상)

순천
“한·민 무공천에 김 빠져”


순천 보궐선거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나란히 후보 공천을 고사하면서 김이 빠졌다. 일부 전문가는 “분석할 것이 뭐가 있겠느냐”면서 관심 대상에서 배제했다.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민주노동당의 김선동 후보와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간의 싸움이 예고돼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지도 않았는데 분석할 이유가 뭐가 있나. 평가할 것도 볼 것도 없는 지역이다.” (김창권)

“순천은 무소속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가 맞붙은 구도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권자들은 민주당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도 이 같은 의식 변화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지역 유권자들이 이번 민주당의 후보 무공천 방침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무공천을 결정하면서 지역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한나라당도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순천은 인물론으로 선거전략을 펼치는 것과는 무관하다.” (김미현)

“김 후보와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와의 싸움이다. 문제는 무소속 후보들이 너무 많이 산재해 있어 표를 분산시킨다는 것이다. 야권 단일후보와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1대1 구도를 형성한다면 민주당 탈당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본다. 이번 야권 단일화 과정이 순천 시민들의 절차적 동의가 배제된 전략적 무공천으로 인해 성사됐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무공천으로 인해 단일후보가 나왔지만 순천 유권자들은 민주당의 생각과 달리 경쟁력 있는 인물을 중시하고 있다.” (황인상)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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