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NN 대표앵커 “나는 게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
美 CNN 대표앵커 “나는 게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2-07-03 15:00
  • 승인 2012.07.03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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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23일 캘리포니아 비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39회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한 CNN 앵커 겸 기자 앤더슨 쿠퍼. 그는 2일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혔다. <비버리힐스=AP/뉴시스>

[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세계 최대 케이블 뉴스 채널 CNN방송의 대표앵커이자 기자인 앤더슨 쿠퍼(45)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쿠퍼는 2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데일리 비스트의 앤드루 설리번에게 보낸 온라인 서한을 통해 “사실 나는 게이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커밍 아웃’했다.

좀처럼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쿠퍼는 이날 온라인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의 성적 취향을 개인적이고 직업적인 이유 때문에 밝히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침묵하는 것이 부끄러워하기 때문이란 잘못된 인상을 주게 됐던 것 같다”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이런 나의 인생 부분에 대해 친구들과 가족, 동료들에게 항상 매우 공개적이고 솔직했다"며 "완전한 세계에서 이것은 누구의 관심사도 아닐 것이지만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는 내 자신에 대해 더할 나위없이 행복하고 편안하며 자랑스럽다"며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한편 CNN의 간판 프로그램인 ‘앤더슨 쿠퍼(AC) 360°’의 진행을 맡고 있는 쿠퍼는 국내외 재난ㆍ재해 지역은 물론 전투 지역에서도 생생한 현장 취재와 보도를 통해 미국을 대표하는 현역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흥미로운 것은 ‘AC 360°’는 올해 미 동성애차별반대연합(GLAAD)으로부터 올해의 상을 수상하기도 한 바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CNN은 이와 관련 “쿠퍼가 방송에서 이 문제를 얘기할 계획은 없다”며 논평을 피했다.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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