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이대 총장선거에 개입한 것이 사실이냐"고 추궁하는 민주당 최재성·박영선 의원 등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한나라당 정보위 간사인 황진하 의원이 전했다.
원 원장은 "나중에 박성도 전 국정원 2차장이 윤후정 전 이대 법인이사장을 만났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총장선거 개입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박 전 차장과 윤 전 이사장이 만난 것도 이례적인 만남이었다"고 강조했다.
대북 현안에 대해선 "현재 북한의 식량사정은 예년에 비해 특히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일부 악화 조짐을 보인 것은 북한 내 기업소 등을 대상으로 군량미 헌납운동을 전개하고 있고, 평양시민과 지방의 하급간부에 대한 배급을 축소하는 등 공급통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김정은은 세습을 위한 후계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활발한 공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적극 수행하고 정책 관여의 폭도 넓히는 등 후계자로서의 위상 공고화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원 원장은 지난 7일 열린 북한의 최고인민회의와 관련, "북한이 세대교체 없이 일부 공석에 대한 충원만 진행한 것은 김정은의 측근을 등용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와 함께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올해 예산안 책정을 위한 노력도 있었다. 특히 건설부문에 중심을 두고 예산을 대폭 확충했다"고 보고했다.
김정은의 방중에 대해선 "중국이 김정은 방중을 위한 초청장을 전달한 것이 아니라 북한을 방문했던 중국 고위 인사들이 김정은을 구두로 초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둘째 아들 김정철이 싱가포르에서 '봉화조'를 동행하고 거액의 도박을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봉화조 멤버들이 마약 밀매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yaiyaiy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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