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16개월 된 아기가 어린이집에서 화상을 입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과 함께 사진이 게재됐다.
글을 올린 아기 엄마 A씨는 “지난주 월요일 16개월 된 아기가 인천 남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회사에서 근무 중 아기의 사고 소식을 듣고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 당시 어린이집 교사는 “아기에게 묻은 응가를 씻기기 위해 샤워기를 튼 채 욕조에 두고 잠깐 자리를 비웠는데, 그 사이 뜨거운 물이 나와 아기가 데었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결국 아기는 화상 전문 병원에서 2도 화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또 허벅지와 생식기 부분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추이를 지켜 본 뒤 피부이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해당 어린이집이 보호자에게 연락도 취하지 않았으며 병원에 즉시 옮기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사고 당시 (나에게) 연락이 없었고 할머니가 아기를 데리러 갔을 땐 한 선생님이 아기 엉덩이에 찬물을 뿌리고 있었다”며 어린이집의 미흡한 조치에 분노했다.
더욱이 “어린이집에서 처음에는 ‘고무장갑을 끼고 있어 물 온도를 몰랐다’고 하다가 ‘다 씻기고 옷을 가지러 간 사이에 다른 아기가 물을 틀었다’고 하는 등 말을 계속 바꾸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사건 다음날 구청에 사고 신고를 했고 구청 쪽에서도 조사차 병원에 나올 거라고 했지만 아직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사고 후에도 해당 어린이집은 아무렇지 않게 영업 중”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16개월밖에 안 된 아기를 잠시라도 냅둔 게 잘한 일이냐”, “아기는 대체 뭔 죄야”, “아기 키우는 입장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상처가 너무 심해서 흉질까 걱정된다”, “찬물을 뿌려? 저 정도 상처를 보고도 그게 할 짓이냐” 등의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