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강당에서 열린 정례조회에서 “오는 8일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그 전인 6일 (도지사)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김 지사가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쳐 왔지만 공식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대선출마를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는 4.11 총선에서 민주당이 패배가 주된 요인이 됐다고 했다.
김 지사는 “‘4·11 국회의원 총선거’ 전까지만 해도 이번 대선 출마는 제 몫이 아니었다”며 “제 운명을 바꾼 결정적인 요인은 민주당의 총선 패배였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총선 당시 야권의 승리가 확실한 상황이었고 대선에서 상대 후보를 이길 만한 선발주자군도 있었음에도 오만과 방심으로 새누리당에 승리를 헌납한 것이 이유라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 도지사직 중도 사퇴를 두고 부정적인 시각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에는 “약속한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작별인사를 드리게 돼 서운하고 송구스럽다”고도 했다.
도지사직을 사퇴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선 “도지사와 대선 후보 역할을 동시에 잘 수행하기는 어려우며 ‘사즉생’의 각오 없이는 이겨낼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다”며 “지사직을 유지하는 것은 도정을 더욱 혼란에 빠뜨리는 길이며, 역사의 부름에 응하면서 퇴로를 만들 수도 없었다”고 언급했다.
김 지사가 대권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도지사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온 것은 상대적으로 같은 당 소속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새누리당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대선 출마의사를 밝힌 것과 대조를 이룬다.
김 지사는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라이브클럽에서 열린 자신의 외곽조직 ‘피어라 들꽃’ 창립제안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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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