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지난 27일 박사모 홈페이지에 ‘이명박 대통령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공개서한과 함께 “저는 지극히 신뢰할만한 분으로부터 하늘이 놀라고 땅이 흔들릴만한 첩보(의혹)를 들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청와대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다른 비박주자들 모두에게 안철수 교수를 밀도록 지시 또는 지침을 전달했고 이 의원 역시 이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게 요지다.
그런데다 박지만 등 박근혜 전 위원장에게 불리한 자료를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전달했으며, 조만간 MB 비선 라인이 박지원을 접촉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는 안철수 원장이 대권을 거머쥘 수 있도록 모든 작업은 위(청와대)에서 다 할테니 올 9월 또는 10월, 시기가 무르익으면 (새누리당을 탈당해) 안 원장에게 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지시까지 했다는 것.
이재오 팬클럽 "비열한 네거티브 전략" 맞불
이러한 박사모 측의 의혹 제기에 이재오 의원의 팬클럽 조직인 재오사랑은 28일 홈페이지에 반박 성명서를 내고 정면 대응에 나섰다.
재오사랑측은 “아무리 막무가내라 해도 이런 식의 행태는 더 이상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의원을 흠집 내려하는 비열한 의도의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들은 박사모측의 주장에 대해 “정말 기가 찰 노릇”이고 “누가 이 말을 믿겠는가. 만약 허위 날조된 것으로 밝혀지면 정 회장은 즉각 박사모를 해체하고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재오사랑은 박 전 위원장이 박사모 측 의혹 제기의 배후에 있는 것 아니냐며 공방의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정권재창출을 위해 힘을 합쳐도 어려울 판국에 박 전 위원장의 대표적인 팬클럽인 박사모의 회장이라는 사람이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를 벌인 것에 우려스럽다”며 “만에 하나 (박 전 위원장과의) 상의 하에 이뤄진 행동인지에 대해 박 전 위원장 측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처럼 양측 팬 클럽 간의 진위 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박사모 정 회장이 첩보의 출처를 밝힐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