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대선예비후보 토론회에서 “경선에 웬만하면 참여하고 싶지만 경선 룰 논의기구 자체를 못 만들겠다는 발상이 이해가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명은 바꿨는데 규칙은 5년전 한나라당의 룰을 유지하겠다는 것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국민들이 후보를 뽑아달라고 하는데 새누리당은 우리끼리 하겠다며 폐쇄적인 정당이 됐다”고 당 지도부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여러 생각도 다 들고 기분도 좋지 않지만 탈당을 해서는 안된다”면서도 당에 남아 있더라도 박 전 위원장을 돕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전 위원장을 향해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에 대해 정확히 말해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이 경제발전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군사독재도 사실이다. 공과를 정확히 해야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회 오기전에는 박 전 위원장을 잘 안다고 생각했었지만 정치인 박근혜는 잘 모르겠다”면서 “박 전 위원장은 원칙이란 말을 본인의 상징처럼 쓰는데 나는 원칙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며 날을 세웠다.
친박 중심의 당 지도부을 두고선 “민주주의의 원칙은 대화와 타협, 소통인데 요즘 황우여 대표를 포함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박 전 위원장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박 전 위원장에 겨냥한 공격성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어려운 환경을 거쳐 정치인으로서 알 것 다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위험한 것”이라며 “정치를 그만두면 몰라도 매일매일 새로운 날이 돼야 하는데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노력을 게을리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는 경제발전의 공은 인정하는 동시에 장기독재의 도구로 전락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밖에도 정부의 한일군사협정 체결에 대해선 “일본은 많은 양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어 핵무장하는데 2주일이면 된다고 하는데 북한의 핵무장을 빌미로 일본과 이런 협정을 체결할 때는 아니다”며 “시기와 절차가 잘못됐다. 협정 취소하고 총리가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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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